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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1년만에 10조원 조달 가능한 이유
김수정 기자
2023.09.08 08:12:51
②김경훈 CFO 역량·든든한 뒷배·배터리산업 성장성
이 기사는 2023년 08월 30일 17시 3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SK온이 지난 1년간 외부에서 조달한 자금이 10조원을 넘어섰다. 출범 3년차 회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성과다. 

시장에선 이처럼 빠르게 자금을 빨아들일 수 있었던 배경으로 SK이노베이션을 꼽는다. 탄탄한 모회사가 뒤에서 적극 밀어준 덕분이라는 것이다. 든든한 모회사를 뒷배로 두고 SK온은 무섭게 성장해 왔다. 실제 올해 상반기 기준 SK이노베이션 연결 매출 가운데 배터리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성장 지표는 곧 신뢰로 이어졌단 분석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 오랜 기간 몸담은 김경훈 SK온 CFO(부사장)도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다는 평이다. 김 부사장은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직접 '픽'한 인물로, SK온 내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글로벌 시장 종횡무진 배터리…신성장동력으로


SK온은 지난해 7월 독일 무역보험기관인 오일러 헤르메스(Euler Hermes), 한국무역보험공사 및 한국수출입은행을 통해 총 20억달러(한화 약 2조6500억원) 규모의 여신을 확보했다. 오일러 헤르메스와 무역보험공사가 보험을 제공하고, 수출입은행은 보증을 서는 동시에 곧바로 3억달러(약 40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진행했다. 이를 활용해 현재 SK온은 헝가리에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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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한국투자PE-이스트브릿지컨소시엄 프리IPO ▲MBK파트너스컨소시엄 프리IPO ▲사우디아라비아 SNB캐피탈 프리IPO ▲싱가포르계 FI 유치 ▲유로본드 ▲현대·기아차 차입 등 굵직한 딜을 통해 총 10조77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했다. 지난해 말부터 수시로 신주를 찍어내 재무적투자자(FI)에 지분 일부를 내주고 자금을 조달했다.


서둘러 자금을 모으는 이유는 단 하나다. 배터리 사업 확대를 위한 실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SK온이 벌려놓은 투자를 모두 완수하려면 천문학적 수치의 자금이 필요하다. 실제 지난 2011년부터 회사가 국내외 공장 건설에 투자한 액수만 14조5719억원에 달한다. 향후 20조원 이상을 추가로 부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올 상반기 SK온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조1816억원으로 아직까지 빈손이다. 외부 투자 유치 외에는 딱히 기댈 곳이 없는 상태다. 


그러나 회사의 자금 소요 속도에 맞춰 투자금을 구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SK온처럼 적자 회사가 단기간에 10조원 이상의 자금을 끌어들인 것은 이례적인 사례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업력이 적고 적자인 회사가 FI들과 조건을 조율하면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회사가 성장할 것이란 시장의 믿음이 컸다는 방증"이라고 귀띔했다. 


연결 기준 지난해 말 SK온 매출은 7조6178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무려 7배 뛰었다. 내수 시장에서 배터리를 찾는 수요도 상당했지만 아시아, 미주,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SK온이 만든 배터리를 찾는 수요들이 늘었다.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 중 약 70%는 해외에서 팔린 배터리 수익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7조원을 돌파해 지난해 한 해 수익에 맞먹는 규모의 실적을 거뒀다.


배터리 사업이 모회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커졌다. 지난 2020년만 해도 SK이노베이션 연결 실적 가운데 배터리 사업 매출 비중은 4.7%에 그쳤으나 2021년 6.5%, 2022년 9.8%, 올해 상반기 18.5%까지 상승했다. 


◆"기존 SK맨과 달라"…용병술 적중 


자금을 긁어모으는 과정에서 재무담당 임원인 김경훈 부사장의 역할도 컸다. 김 부사장은 8개월 전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직접 데려온 인물이다. 최 수석 부회장과 김 부사장은 브라운대 동문이다. 두 사람 모두 미국 명문대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는 공통점이 있다. 


SK온이 김 부사장을 영입하기 위해 지급한 사이닝 보너스만 5억7500만원에 달한다. 사이닝 보너스는 연봉 외에 별도로 지급하는 이적료를 말한다. SK온이 김 부사장을 기용하기 위해 꽤나 공을 들였다는 방증이다. 


사실 김 부사장을 영입하기 전 SK온은 자금 조달 과정에서 부침이 적지 않았다. 지난해 말 SK온은 프리IPO에 앞서 최대 40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받아낼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예상과 달리 시장의 반응은 크지 않았고, 고작 2조원대 가치를 인정받는데 그쳐 약 2조8000억원을 조달했다. 이 역시 2조원 규모의 신주 물량을 SK이노베이션이 받아내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 


이후 SK온은 수조원의 자금을 긁어모으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는 김 부사장을 영입한 SK그룹의 용병술이 통했단 평가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기존 SK그룹의 정통 재무통과 뱅커 출신인 김 부사장은 성향부터 완전히 다르다"라며 "선두에서 공격적으로 나설 인물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김 부사장은 SK온으로 옮기기 직전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에서 글로벌기업 금융부문장을 지냈다. 세무·회계 등 재무통 코스를 밟아온 SK그룹 재무임원들과 기업금융 경험이 많은 김 부사장간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이란 게 업계의 전언이다.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의 역할도 컸다. SK온이 유상증자를 단행할 때마다 실권주가 발생하지 않도록 출자해 주면서 우군을 자처했다. SK이노베이션이 SK온에 출자해 준 누적금액은 5조9285억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계열사라는 타이틀이 자금 조달 과정에서 큰 힘이 됐을 것"이라며 "모기업에 대한 신뢰가 SK온 투자를 이끌어 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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