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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파장도 크다···인터파크다
이세정 기자
2023.07.24 07:52:39
여행업 1위 마케팅, 동의 없는 기준으로 시장 혼란 초래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1일 08시 3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인터파크 홈페이지)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여행업계가 간만에 활기를 띠고 있다. 코로나19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복귀 중인 데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까지 맞물리면서 3년 만에 대호황을 누리고 있어서다. 하지만 마냥 화기애애하지만은 않다. 하나투어와 인터파크트리플(이하 인터파크) 사이에서 벌어진 난데없는 신경전 때문이다.


발단은 '여행업계 1등' 키워드에서 시작됐다. 인터파크는 배우 전지현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며 '해외여행 1등은 인터파-크다'는 카피를 내걸었다. 올 들어 4월까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항공여객 판매대금 정산제도(BSP) 기준 3559억원을 기록하며 기존 1위였던 하나투어(3552억원)를 제쳤단 게 이 회사 주장이다. 항공사와 여행사 간 거래에서 발생하는 국제선 항공 여객운임을 일괄 정산하는 방식으로 집계되는 BSP는 통상 해외여행 시장 점유율 참고 자료로 쓰인다.


그러자 하나투어가 발끈했다. 지난해까지 25년 연속 BSP 1위라는 기록을 쌓아온 터라 인정하기 쉽지 않았을 터. 더군다나 여행사의 꽃은 '패키지'인데, 발권량만 의미하는 BSP만으로 '해외여행 1등'이라고 홍보하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싸움의 판은 커지고 있다. 하나투어는 인터파크를 상대로 내용증명을 발송했으며, 하나투어 대리점 등 20여곳의 중소 여행사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인터파크를 허위·과장 광고로 신고했다. 이에 공정위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논란의 광고가 타당한지 여부를 조사 중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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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예외 없이 하나투어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인터파크가 밝힌 BSP 실적이 고작 4개월 치에 불과할 뿐 아니라 지사를 제외한 본사 실적만 집계한 탓에 설득력이 떨어진단 이유에서다. 나아가 BSP가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긴 하지만, 업계 내 의존도가 줄고 있단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패키지와 호텔 등의 실적이 제외된 데다 항공사 자체 발권량도 점진적으로 늘고 있어서다.


여행사들의 올 상반기 실적을 따져 봐도 석연찮은 부분이 적잖다. 하나투어는 올 1~6월 동안 항공권과 패키지, 호텔 등을 포함해 총 112만여명을 송출했고, 업계 2위인 모두투어는 약 60만여명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인터파크는 같은 기간 총 123만명의 송출객 수를 달성했다고 공표했다. 업계 최다 규모다. 이전까지 송출객 수치를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던 터라 시기적으로 묘하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다만,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단 점은 의혹만 키우고 있다. 업계 안팎에선 올 상반기 BSP를 제외한 패키지 수치를 알려달란 요구를 인터파크 측이 거절했다거나, 이 회사의 패키지 수요가 하나투어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는 등의 각종 '썰'들이 난무하는 중이다.


인터파크는 태연하게 '1등' 광고를 이어가고 있다. 잃을 게 없단 식의 반응이다. 여행업계에서 별다른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던 만큼 오히려 노이즈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하나투어는 졸지에 1등 타이틀을 빼앗기며 이번 싸움의 유탄을 고스란히 맞고 있다.


1989년 해외여행이 대중화된 이후 여행알선업(여행상품 기획·영업·지원 등) 실적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겨왔던 국내 여행업계 전반에도 적잖은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지난 30년 간 수많은 여행사들이 해당 순위에 이견을 보이지 않았던 것은 그만큼 합리적이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렇다 보니 기존 여행업계 대 인터파크의 경쟁 구도로까지 확전되는 것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인터파크는 1등 마케팅으로 적절한 홍보 효과를 누릴 것이다. 후발주자로서 선두업체를 빠르게 따라 잡아야 한단 조바심을 이해한다. 하지만 동종업계 종사자 간에 최소한의 배려와 선은 지켜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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