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DGP(옛 대한그린파워)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자회사 대한그린파트너스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SK에너지 등과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SL에너지솔루션'의 설립 승인을 받으면서다. 도심형 연료전지 융복합 사업도 본격 추진을 앞두고 있어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6일 SL에너지솔루션 설립을 신속 승인했다. SL에너지솔루션은 대한그린파트너스와 SK에너지, LS일렉트릭과 삼천리자산운용이 도심형 연료전지 융복합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설립한 합작사다. 대한그린파트너스는 지분 25.3%를 보유한다.

도심형 연료전지 융복합 사업은 도심에 있는 주유소, 국·공유지 등 유휴부지에서 연료전지를 설치하고 전력을 생산해 인근 전기차 충전기와 배전망에 공급하는 사업이다. 대도시의 전력 자립률을 높이고, 송전 손실 및 송전망 건설을 둘러싼 사회적 비용 부담을 경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DGP와 대한그린파트너스는 기존 태양광 및 풍력 사업에 대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도심형 연료전지 융복합 사업에서 전기차 충전기 설치·유지보수를 담당한다. 해당 사업이 첫해 매출 64억원을 시작으로 5년째에는 645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DGP의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합작사는 청정 수소발전 의무화제도(CHPS) 도입에 따라 2024년 개설되는 일반 수소발전 입찰 시장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DGP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성장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DGP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조립 공정과 전기차 급속 충전기 개발 및 생산시설 구축을 위해 35억원을 들여 옥천공장을 개·보수하고 있다.

DGP 관계자는 "대한그린파트너스는 당사가 수소 사업을 전문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설립된 자회사"라며 "세계 최초로 국내에 수소로 생산한 전기를 사고 파는 입찰 시장이 열린 만큼 내년부터 4개 기업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소 발전 시장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