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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재마저 지워버린 'R의 공포'
노우진 기자
2023.04.13 08:08:24
CPI 둔화에도 증시는 하락…연준 "올 하반기 완만한 경기침체 온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3일 08시 0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월스트리트가 주시하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됐습니다. 이 수치가 예상보다 낮은 수준으로 나타나자, 시장에는 인플레이션이 잡히고 있다는 기대감이 퍼졌습니다. 이에 주요 지수는 상승 기미를 보였고요. 그러나 3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습니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은 미국 은행위기의 여파로 올해 후반 경기침체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제롬 파월 의장을 필두로 연준이 그동안 연착륙이 가능하다고 주장해온 것과는 사뭇 달라진 태도인데요. 이에 시장은 불안에 휩싸였고 주요 지수는 소폭 내려앉았습니다.


우선 물가 데이터부터 살펴봅시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3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5.0% 상승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5.1%를 하회하는 상승폭이죠. 또한 전월치인 6.0%에서도 상승세가 크게 둔화했습니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었습니다. 3월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5.6% 올랐어요. 다만 근원 CPI 상승세는 조금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전월치인 2월 근원 CPI는 5.5%였습니다.


3월 CPI에 대해서 월스트리트 의견은 분분합니다. 일단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에요. 그러나 미래 물가 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여겨지는 근원 CPI가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여전히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거죠. 연준도 이런 상황에서는 섣불리 움직이기 어렵습니다.


월스트리트에서 여전히 5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뉴욕 라이프 인베스트먼트의 로렌 굿윈 이코노미스트는 "3월 물가 데이터는 디스인플레이션이 매우 느리게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시켜준다"며 "핵심 CPI는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를 훨씬 상회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연준이 긴축을 멈추려면 핵심 CPI가 둔화되는 것을 확인해야 한다"며 "그러나 그러한 증거가 없어 5월에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어요.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알렉산드라 윌슨-엘리존도 헤드도 굿윈 이코노미스트의 의견에 동의했습니다. 그는 "오늘 발표된 데이터는 반가운 소식"이라면서도 "핵심 수치는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5월에 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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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연준 인사들은 이날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놨어요.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FRB)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3월 CPI에 대해 "확실히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나갔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갈 길이 남아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어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한 상황에서 거기로 향하고 있다고 주장하기에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같은 맥락에서 입을 열었는데요. 메일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높은 인플레이션은 아직 할 일이 더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며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더 긴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타당한 근거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문제는 미국 경제가 긴축을 버틸 수 있는지입니다. 그동안 경제가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버텨낸 것은 강한 노동시장과 소비 덕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이 두 개의 기둥 모두가 흔들리고 있죠. 노동시장은 앞서 발표된 3월 고용보고서에서 조금씩 식고 있다는 게 드러났습니다. 소비도 마찬가지로 흔들리고 있는데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신용카드 데이터에 따르면, 3월 소비자 지출은 지난해보다 0.1% 증가해 2021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보였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노동시장이 냉각되는 징후가 보이면서 임금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위험은 하방으로 기울 것"이라고 분석했어요.


일각에서는 경제가 이미 경착륙에 가까워졌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미국 경제학자 애드 하이만은 "미국은 이미 경착륙으로 향하고 있다"며 "연준은 이제 그만 금리인상을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어요. 그는 이어 "당장 금리를 인하할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다음 회의인 5월에 금리를 올려서는 안 된다"며 "일단 걸음을 잠시 멈추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공개된 연준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인사들도 침체를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은행권 위기가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컸는데요. 구체적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완만한 경기침체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이 침체기를 벗어나는 데는 2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일부 인사들은 은행권 위기의 여파를 완전히 파악하기 전까지는 금리인상을 잠정 중단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고요. 이는 연준도 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겁니다.


식어가는 노동시장과 소비 위축, 은행권 위기. 원인은 다양하지만 결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건 명백합니다. 이에 시선은 칼자루를 쥔 연준으로 향하고 있어요. 3월 FOMC에서 연준은 인플레이션과 은행 위기를 저울에 올려놓았는데요. 이번에는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중 어떤 것이 선결과제인지 가늠하게 됐습니다. 다만 연준이 결정을 내리기에 앞서 아직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데이터들이 있으니, 당분간 이를 주시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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