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JB금융지주가 수익성 중심 체질 개선에 한층 속도를 높인다. 순이자마진(NIM)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외국인 대출, 중금리 대출 등 고수익 핵심 사업 비중을 빠르게 늘리는 한편 기업 일반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등 전통 여신은 과감히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은 24일 2025년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자회사들과 NIM 하락 방어 등과 관련해 전략적 모색을 하고 있다"며 "운용 쪽에서는 대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좀 적극적으로 해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기업 일반대출, 가계대출,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 자산을 과감하게 줄인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전통적인 여신 상품과 관련해 그동안에는 최소한의 성장을 하든가 유지하는 정도로 했는데 이제부터는 속된 말로 돈이 안 되는 거는 줄이고 좀 더 수익성이 있는 쪽으로 가야 된다"며 "2분기부터 이런 사업의 리밸런싱을 아주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또 기존 핵심 사업과 관련해 "외국인 대출이나 중금리 대출, 서민금융진흥원 상품 등은 규모를 키워야 NIM 방어에 효과적"이라며 "고수익 핵심 사업의 비중을 기존 계획보다도 더 빠른 속도로 비중을 더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JB금융에 따르면 전북은행의 외국인 대출 규모는 지난해 말 월평균 400억~500억원 수준에서 올해 1분기 750억원 수준으로 확대됐다. 김 회장은 2분기에 월평균 900억원 수준으로 늘리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올해 1분기 JB금융의 NIM은 3.11%로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0.01%포인트 낮아지는 데 그쳤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 합산 NIM은 지난해 4분기 2.59%에서 올해 1분기 2.56%로 떨어졌다.
밸류업 프로그램은 기존 계획대로 이행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JB금융은 지난해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배당성향은 28% 수준을 유지하고 이를 초과하는 주주환원에 대해서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회장은 "연말에 배당하면서 정산하게 될 텐데 28%의 배당성향을 지킬 계획"이라며 "올해 한 44~45%의 주주환원율이 달성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손 비용률 상승과 관련해서는 금융당국의 권고로 부도시손실률(LGD) 산출 방식을 변경한 데 따라 충당금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GD는 채무자가 부도가 났을 때 금융회사가 회수하지 못하는 손실의 비율을 말한다.
이승국 JB금융 최고리스크책임자(CRO) 전무는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외부 컨설팅 회사를 통해 LGD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며 "이번에 LGD 프로젝트에서 나온 개선 방식을 한꺼번에 반영하다 보니 일회성으로 충당금이 늘어난 부분이 있으나 이후에는 일회성 요인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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