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현대차그룹 3사(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가 글로벌 산업수요 감소 속에서 매출 증대를 실현하고도 수익성은 다소 약화된 모습을 보였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3사의 3분기 합산 매출은 83조44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조3708억원으로 0.08% 감소했고, 순이익은 1.95% 줄어든 6조3949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0.03%p(포인트) 하락한 8.83%에 머물렀고, 순이익률은 0.41%p 하락한 7.66%에 그쳤다.
현대차와 기아는 고금리 여파로 인한 판매 감소와 전기차 캐즘 국면에서도 매출 증대를 실현했다.
현대차의 경우 글로벌 판매량은 101만1808대로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다. 신형 싼타페 하이브리드를 필두로 SUV와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가 확대돼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16만9901대가 판매됐다. 해외에서는 신형 싼타페, 투싼 페이스리프트가 북미 지역에서 인기를 끌었지만 중국, 유럽 지역의 수요 감소로 총 판매고는 4.2% 줄어든 84만1907대에 머물렀다.
기아의 3분기 판매실적은 76만3639대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국내 판매고가 12만 5191대로 전년 대비 6.7% 줄었고, 해외에서는 0.8% 감소한 63만8502대가 판매됐다.

현대차·기아는 차량 판매가 감소한 가운데서도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해 매출 증대를 실현했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 하락과 환율 등 우호적 경영환경이 조성된 것도 보탬이 됐다.
하지만 현대차그룹 3사 중 대들보격인 현대차의 영업익이 줄면서 수익성은 다소 주춤했다. 실제 현대차의 올해 3분기 영업익은 3조58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했다. 이는 북미 지역에서의 선제적 보증 연장 조치에 따른 충당금이 반영된 영향이다.
기아는 올해 3분기 매출이 26조51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0.6% 증가한 2조8813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모비스는 전장 부품 중심 고부가가치 핵심 부품 공급이 증가, 원가 절감 등 수익성 개선을 통해 이익률이 1.65%p 상승했다. 특히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두자릿수 증가하는 호실적을 거뒀다. 현대모비스의 올 3분기 매출은 14조1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6%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9086억원으로 31.6% 늘었다.
현대차는 주요 시장의 성장률 둔화와 국제 정세에 따른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사 차원의 원가 절감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익성은 물론 미래 제품 트렌드, 효율적인 부품 조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비효율적이고 낭비적인 요소를 적극적으로 제거할 계획"이라며 "전기차 분야에서도 핵심 부품 원가 개선에 나서는 한편으로 다양한 배터리 타입을 탑재해 가격 경쟁력을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