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하우시스, 유리사업 일원화로 비용감축?
공정위 가격 제한에 따른 수익성 약화…일원화로 마진율 높이는 전략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1일 17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유나 기자] LX그룹이 LX하우시스의 건축용 유리사업을 한국유리공업에 넘긴 것을 두고 업계는 마진 방어를 염두에 둔 행보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규제 상 중단기적으론 판매마진을 확대할 수 없는 만큼 수익성 제고를 위해선 제조원가 절감이 중요하단 이유에서다.


1일 재계 등에 따르면 LX하우시스는 한국유리공업에 코팅유리·복층유리 등 건축용 유리제조사업을 443억원에 양도키로 했다. 구체적인 양도일은 공정위의 승인이 난 시점에 결정될 예정이다.


공정위는 LX인터내셔널이 한국유리공업을 인수할 시 경쟁 제한에 따른 독점 우려로 3년 간 코팅유리 가격인상률 제한했다. 이 조치를 통해 코팅유리 가격 인상 가능성을 차단, KCC글라스와 대등하게 경쟁할 여건을 만들고자 한 것이다. 실제 인수 전 시장은 한국유리공업, LX하우시스, KCC글라스 세 곳이 전체 점유율의 90%를 차지하고 있었다. 인수 및 사업양도 이후 시장은 한국유리공업과 KCC글라스 두 곳의 과점 체제로 바뀌었다.


업계는 사업양도로 한국유리공업과  LX인터내셔널이 상당한 이득을 볼 것으로 점치고 있다. 우선 한국유리공업은 LX인터내셔널에 인수되면서 LX인터내셔널과 LX판토스가 확보해 논 트레이딩 판로에 유리 원재료를 다량으로 판매해 물류 매출을 올릴 수 있게 됐다. 여기에 LX하우시스가 최근 한국유리공업에 건축용 유리 사업을 양도키로 결정하면서 양사 간 수익거래가 종결돼 비용 감축에 따른 이익률이 상승할 수 있다. LX인터내셔널 또한 유리 사업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낼 뿐 아니라, 자회사의 비용절감을 통해 연결이익을 증대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LX인터내셔널은 인수 승인을 위해 공정위에 3년 동안 정기적으로 가격 관련 보고를 해야한다"며 "이는 한국유리공업이 가격제한으로 수익성을 키우기 어려워진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LX그룹이 LX하우시스의 자체 사업을 한국유리공업에 온전히 양도하면서 양사 간 수익 거래 종결로 마진율을 일정부분 끌어올리려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거래종결로 인한 비용이 감축되면 가격인상률 제한에도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정위는 이변이 없는 한 이번 거래를 승인할 것으로 전해진다. 공정위 관계자는 "사실 해당 기업 간 인수 심사는 끝났고 3년 동안 정기적인 보고를 통해 독점 우려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고 있다"며 "기업결합의 경우 금지하는 경우는 몇 년에 한 번 꼴이고 99% 경우가 승인이 난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