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인수후보 'LX그룹', 가용현금 2조…나머지는?
유상증자 실시 가능성…단 번에 수천억원 현금확보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7일 17시 4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유나 기자] LX그룹이 HMM 인수전에 뛰어든 가운데 시장의 관심사는 구본준 회장이 자금을 어떤 방식으로 조달할 지에 쏠려 있다. 그룹이 보유한 현금(약 2조원)만으론 최대 8조원 규모로 평가되고 있는 HMM을 품에 안기 어려운 까닭이다. 이에 시장은 구 회장이 유상증자를 비롯해 재무적투자자(FI) 섭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외부자금을 유치하지 않겠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LX그룹은 최근 HMM 매각주관사 삼성증권으로부터 투자설명서(IM)를 수령, 현재 인수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다만 LX그룹은 인수의향서(LOI) 제출 기한이 내달 21일까지인 만큼 현재까지는 M&A 의사보다는 HMM의 가치를 책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시장에선 LX그룹이 HMM을 인수할 경우 적잖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 세계 6위권 물류기업인 LX판토스, 트레이딩사 LX인터내셔널과 함께 해외 B2B 사업을 키우는 데 HMM이 큰 도움이 될 거란 이유에서다. 특히 LX판토스의 경우 HMM의 컨테이너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식으로 물류·포워딩 사업을 전개할 경우 타 컨테이너선사와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M&A 시도는 구본준 회장의 외연 확장 전략과도 일맥상통 한다. 그는 LG그룹에서 분리된 이후 포트폴리오 확장 차원에서 최근 한국유리공업(지분율 100%), 친환경 바이오매스 발전소 관련 포승그린파워(지분율 63.3%) 등을 인수했다. 아울러 최근에는 니켈광산 투자처도 물색하는 등 신성장 동력 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구 회장 본인이 재계 순위를 키우고 싶어 하는 열망이 크기에 적극적 인수합병(M&A)으로 회사 규모를 키워왔다"며 "LX그룹의 상사, 물류, 화학 등은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순 있지만 덩치를 키우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신사업 발굴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관건은 LX그룹이 HMM 인수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지 여부다. 올 1분기 기준 LX그룹사의 총 현금성자산 규모는 2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집계된다. 먼저 지주사인 LX홀딩스는 별도기준 2018억을 가지고 있으며, 캐시카우인 LX인터내셔널이 1조3197억원으로 가장 많은 현금을 보유 중이다. 아울러 LX하우시스(2508억원), LX세미콘(4361억원), LX MMA(714억원)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이들 회사의 현금성자산을 모두 더하면 2조2798억원에 달한다. 다만 HMM 매각가가 최소 5조원에서 최대 8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는 만큼 추가 자금 조달 방안 없이는 인수에 무리가 따르는 상황이다.


시장은 LX그룹이 일단 유상증자로 부족분을 메우지 않겠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 구본준 회장은 지난 3월 LX인터내셔널의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발행할 주식 수를 기존 8000만주에서 1억6000만주로 확대해 놨다. 유상증자를 실시할 시 단 번에 수천억원의 현금을 마련할 수 있는 셈이다. 또한 유증 결과에 따라 사모펀드 등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제한적인 현금만 수혈 받는단 점에서 경쟁자인 하림이나 동원, SM그룹보다는 재무 부담이 적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대해 LX그룹 관계자는 "HMM 관련해서 밝힐 수 있는 얘기가 없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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