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경석 기자] 이베스트투자증권이 투자은행(IB)사업부 내 부동산투자개발본부를 해체하고 총 6개 본부로 축소한다. 실적 부진과 기존 담당 본부장의 퇴사가 맞물리면서 일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기존 IB사업부 아래에 있던 ▲투자금융본부 ▲부동산금융본부 ▲부동산투자개발본부 ▲IB금융본부 ▲구조화금융본부 ▲프로젝트파이낸싱(PF)본부 ▲복합금융본부 등 기존 7개 본부 가운데 부동산투자개발본부를 해체하고 6개 본부 체제로 줄였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총 4개 부서를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 중이다. IB사업부를 비롯해 리테일사업부, 홀사업부, 세일즈&트레이딩 사업부가 존재한다. 이 가운데 IB사업부 소속 부동산투자개발본부 산하 3개의 부동산투자개발팀은 본부 해체 결정으로 IB사업부 직속으로 구성원이 이동됐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부동산투자개발본부장 퇴사의 영향으로 본부를 없애고 소속팀과 구성원은 그대로 이동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전임 부동산투자개발본부장은 제일병원 부지개발 건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2020년말 조직개편 당시 본부장 자리에 올랐다. 이후 2년 만에 퇴사해 해당 본부는 해체 수순을 밟았다. 

IB사업부 내 IB금융본부는 기업금융본부로 명칭을 바꾼다. 새로 개편된 기업금융본부장으로는 문형동 상무가 선임됐다. 문 본부장은 주식자본시장(ECM), 채권발행시장(DCM)을 담당할 예정이다. LG증권 출신으로 노무라증권 등 해외 증권사를 두루 거치며 DCM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바 있다.

봉원석 대표가 6개 본부를 담당하는 IB사업부를 총괄하고 있다. 봉 대표는 지난 2020년 IB사업부 산하 부문을 확대 개편하는 과정에서 영입된 인사다. 국내 PF 1세대로 불리는 부동산 IB 전문가로 미래에셋대우 재직 시 국내외 부동산과 인프라 투자를 담당하는 IB2부문 대표를 지낸 바 있다.

리테일사업부도 변화가 있었다. 윤지호 리서치센터장은 리테일사업부 대표로 전보 발령이 났다. 직위는 전무로 같지만 사업부 대표로 옮기는 만큼 직책은 승진에 가깝다. 후임 리서치센터장은 신중호 투자전략팀장이 맡는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관계자는 "아직 구조조정이나 희망퇴직 계획은 없는 상황"이라며 "일부 승진 인사만 이뤄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베스트투자증권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 매출 3729억원, 영업이익 90억원 순이익 7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약 2%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83%, 80% 각각 감소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보면 매출 1조603억원, 영업이익 602억원, 분기순이익 4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3%,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66%씩 줄었다. 

매출 가운데 수수료 수익이 지난해 3분기 582억원에서 338억원으로 42%가량 줄었고 금융상품평가 및 처분이익이 1331억원에서 1004억원으로 25% 가량 감소한 영향이 컸다. 

증권사가 위험투자액 대비 얼마나 충분한 영업용 순자본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순자본비율(NCR)은 572.82%로 업계 평균(875.1%)보다 낮았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전반적인 증권업황 부진 여파로 실적 부진을 피할 수 없었고, 이에 따른 조직 개편을 단행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