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윤신원 기자] 기준금리 인상 전망 등 금리 상승기에 완연히 접어들면서 은행과 여신전문회사(여전사)들의 변동금리부채권(FRN) 발행도 늘어나고 있다. 투자자들도 금리 상승 리스크를 헤지하게 위해 FRN 발행을 선호하는 추세다.
15일 채권시장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발행된 은행채와 여전채 가운데 변동금리로 채권을 발행한 비중은 3%에 불과했지만 지난달에는 FRN 비중이 17.6%까지 늘어났다.
FRN은 이자율이 발행 시 고정되는 일반 채권과 달리 시중금리에 따라 지급이자율이 변하는 채권이다. 채권의 표면금리(지급이자율)는 시장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금융시장에서 금리변동 가능성이 커지면 장기적으로 금리를 예측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금리변동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발행한다.
은행권에서 발행된 FRN은 대부분 1년 물로, 1개월마다 1개월마다 CD(양도성예금증서) 금리를 연동해 발행됐다. 시중은행 가운데 FRN 발행 규모가 가장 큰 곳은 KB국민은행이다. 올해 6월 3000억원 규모의 FRN 발행을 시작으로 올해 9월까지 4개월 간 4조6000억원을 FRN으로 조달했다. 신한은행도 9월 말까지 발행한 FRN 규모는 3조원에 달한다. 9월 발행된 두 은행의 CD 1개월 물의 가산금리는 0.2%대로 결정됐다.
여전사 가운데 FRN 발행에 집중한 곳은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 등 현대 계열의 여전사들이었다. 특히 현대커머셜은 올해 9월 말까지 발행한 여전채 58건 가운데 변동금리로 발행한 건수는 총 15건이다. 9월에만 2600억원의 여전채를 발행했는데, 이 중 1100억원이 변동금리로 발행됐다. 가장 최근 발행된 600억원 규모의 여전채는 91일 물 CP금리(기준금리)에 0.64%p(포인트)를 가산한 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발행 시점 기준으로 최초 금리는 1.79%로 책정됐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발행되고 있는 은행 FRN을 보면 1개월마다 쿠폰금리가 변동되는 채권들"이라며 "금리 변동성이 커지고 특히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투자자들도 고정금리채보다 FRN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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