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에코프로비엠이 캐나다 양극재 공장 건설에 1177억원을 투입하며 본격적으로 북미 진출 시동을 건다. SK온, 포드와 손잡고 소재부터 부품, 완제품 등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점이 차별화 된 경쟁력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삼성SDI 출신 외부 인재를 수혈해 북미 프로젝트 성공적 완수라는 중책을 맡겼다.
에코프로비엠은 2월 설립한 캐나다 합작법인 '에코프로 캠 캐나다(EcoPro CAM Canada LP)' 대표이사직을 오상영 에코프로비엠 상무에게 맡겼다. 1970년생인 오 대표는 삼성SDI 출신으로 지난해 에코프로비엠으로 합류했다. 그는 고려대 독어독문학과 졸업 후 런던비즈니스스쿨(LBS)에서 MBA 학위를 취득한 인물이다. 삼성SDI의 오스트리아 법인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에코프로비엠의 해외 프로젝트를 이끌게 된 것이다.
해당 법인은 캐나다 베캉쿠아시 산업단지 27만8000㎡(8만4000평) 부지에 양극재 합작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양극재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SK온, 포드와 손잡고 이 법인을 설립했다. 캐나다 공장은 에코프로 캠 캐나다가 운영하며 2026년 상반기 가동이 목표다. 공장이 가동하면 퀘벡 지역에는 최소 345명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공장 건설에는 총 1조2000억원이 투입되는데, 투자액 절반은 합작법인이 담당하고 나머지 절반은 캐나다와 퀘벡 주정부가 분담하기로 했다. 에코프로비엠이 최근 캐나다 법인에 1177억원을 출자한 만큼 공장 건설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 전망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캐나다 정부와 보조금 지원 시기 등에 대해 협의 중이다.
초대 대표이사직을 맡은 오 대표는 해외 근무 경험을 살려 북미 프로젝트에 몰두한다. 북미 지역 법인 설립부터 공장 건설 등 현지 사업 전반을 총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캐나다 합작법인 외에도 ▲EcoPro BM America Inc ▲EcoCAM Canada Inc ▲EcoPro CAM Canada General Partner Inc 등의 대표이사를 전부 겸직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이 북미 진출로 영역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오 대표의 역할도 확대될 것으로 여겨진다. 전기차 가격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캐나다 공장 가동으로 양극재-배터리-전기차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이 완성된다. 따라서 소재의 안정적 공급은 물론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에코프로비엠 관계자는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캐나다 양극재 공장을 차질 없이 건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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