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아이에스동서가 지난해 말 자회사로 편입한 ㈜엠엘씨에 지속적으로 출자하고 있다. 엠엘씨가 최근 부산의 부지를 매입한 정황이 있는만큼 자체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자금 수혈로 해석된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아이에스동서는 올해 엠엘씨에 두 번의 출자를 단행했다. 올해 4월 4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으며, 8월에도 마찬가지로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들어갔다. 

8월에 공시한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대금 납입일이 9월 15일이다. 두 건의 출자 규모를 합하면 아이에스동서는 5개월 만에 500억원의 자금을 엠엘씨에 집어넣게 되는 셈이다.

엠엘씨는 지난해 말 아이에스동서가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한 회사다. 엠엘씨의 업종은 부동산임대업으로 명시돼 있지만 아이에스동서에 매각되기 전인 지난해 6월 이사회를 열어 기존 골프연습장 및 사우나 사업의 폐지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는 사업활동을 벌인 정황이 없다. 손익계산서상 매출도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법인 유지를 위한 판관비 5억원이 고스란히 영업손실로 반영됐다. 기존 골프연습장과 사우나 사업의 폐지 자산을 손상차손으로 반영해 순손실 약 40억원을 기록했다. 아이에스동서는 사실상 사업을 하지 않는 회사의 자산만 매입한 셈이다.

엠엘씨는 올해 상반기 기준 483억원의 자산을 가지고 있다. 부채를 제외해도 자본 규모가 약 400억원에 달한다.

자산의 대부분은 토지로 추정된다. 엠엘씨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골프연습장 부지인 부산광역시 남구 용호동 5-17번지 부지 외에도 인근의 973번지와 973-2번지 부지를 올해 5월 매입했다. 매입가격은 193억원이다. 부지매입에 아이에스동서의 출자금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에도 용호동의 산2 번지도 엠엘씨가 이전부터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엠엘씨 본사를 둘러싼 모든 토지가 최근 매입했거나 이전부터 엠엘씨가 보유한 땅이다.

엠엘씨의 정확한 사업방향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인근 용호동 954번지에 아이에스동서의 W(더블유) 주상복합 아파트를 성공적으로 분양한 점을 감안하면 엠엘씨의 보유 부지도 부동산개발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당시 아이에스동서는 용호동 W 프로젝트를 자체개발사업으로 진행해 순수익으로 약 4000억원을 거뒀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엠엘씨 사업방향에 관한 기자의 질문에 "해당 부지에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들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