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빈대인號, 주주환원·자산건전성 두토끼 잡기
주주환원율 50%까지 상향 검토…역대 최대 충당금, 자산건전성 관리 숙제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6일 11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빈대인 BNK금융 차기 회장 내정자. (사진=BNK금융 제공)


[딜사이트 강지수 기자] BNK금융지주가 올해 출범하는 빈대인 신임 회장 체제에서 주주환원과 자산건전성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BNK금융은 올해 주주환원율을 50%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주주친화 행보를 표방했다. 아울러 계열사들의 자산건전성 악화를 대비해 대손비용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하는 과제가 놓여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지난 2일 2022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를 통해 배당성향을 25%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2%p(포인트) 오른 수치다. 또 당기순이익의 2% 상당인 160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자사주 매입 시 주주환원율은 27.0%다.


BNK금융은 컨퍼런스콜에서 신임 회장이 취임하면 1분기 기업설명회에서 주주환원율 50% 이내에서 주주친화정책이 이뤄질 수 있도록 발표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3일 기준 BNK금융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23배로 국내 7개 상장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낮다. 그만큼 저평가돼 있다는 점에서 주주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최근 금융지주들의 주주환원정책 강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빈대인 신임 회장이 첫 행보로 주주 달래기에 나설 것이란 방침을 명확히 한 것으로 평가된다. 


◆4분기 최대 규모 충당금 적립···손실흡수능력 강화


BNK금융에는 주주환원정책 뿐만 아니라 자산건전성 관리라는 과제도 놓여 있어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신임 회장의 어깨가 무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BNK금융은 지난해 4분기 2714억원의 충당금을 신규 전입하면서 지난해 역대 최대치인 5511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쌓았다. 전년대비 32.9% 증가한 수치다. 계열사별로는 부산은행이 전년대비 59.3% 증가한 1743억원, 경남은행이 전년대비 42.1% 증가한 1557억원이다. 이밖에 비은행 계열사들이 2111억원을 충당금으로 전입했다.


그룹의 손실흡수능력 지표는 4분기 크게 개선됐다. 총여신 대비 대손충당금적립액 비율을 뜻하는 대손비용률(CCR)은 4분기 말 전년대비 10bp(1bp=0.01%p) 상승하며 0.52%를 나타냈고, 고정이하여신 대비 충당금 비율을 나타내는 NPL커버리지비율(대손준비금 제외) 또한 219.32%로 전년 동기(180.08%) 대비 크게 상승했다.


BNK금융은 선제적으로 부실 우려에 대응해 충당금을 쌓았기 때문에 올해 안정적인 대손비용 관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시장성 자산 축소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등으로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고 있다고 설명했다.


BNK금융은 대손비용 관리를 통해 주주환원 강화에 나서겠다는 언급도 했다. BNK금융은 올해 5938억원을 그룹 충당금전입액으로 쌓을 예정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전년대비 328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그룹 연체율 상승 본격화···무거워진 자산건전성 관리 과제


BNK금융의 자산건전성에 대해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경고도 제기된다. 부실채권 대비 충당금 적립률은 증가했지만 건전성 지표가 악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말 BNK금융의 NPL(부실채권)비율은 0.45%로 전분기대비 3bp(1bp=0.01%p) 상승했다. 연체율 또한 전분기 대비 4bp 상승한 0.40%을 나타냈다. 코로나19가 덮친 2020년 1분기 이후 최대 수준이다.


주요 계열사별로 보면 부산은행의 4분기 말 NPL비율은 0.29%로 전년 동기대비 5bp 하락했지만, 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6bp 상승했다. 연체율 또한 0.26%로 전년 동기대비 2bp 상승했다. 경남은행은 2021년 4분기 말 부실여신을 선제적으로 고정이하여신에 반영, 지난해 1분기 말 700억원 상당의 회수불가능 여신을 매각했다. 이에 따라 NPL비율과 연체율 등 자산건전성 지표가 유일하게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모두 개선됐다.


비은행 계열사들의 NPL비율은 더욱 빠르게 오르는 모습이다. BNK캐피탈의 NPL비율은 0.87%로 전년 동기대비 55bp 올랐고, BNK저축은행은 전년 동기대비 255bp 오른 4.28%를 기록했다. 


아직까지 코로나19 금융지원 대출이 부실채권으로 잡히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연체율이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부실채권 증가로 대손충당금이 늘어나게 되면 이익이 줄어들게 되고 이는 배당 여력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PF 추가 충당금을 제외한 대손비용률도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룹 건전성 악화 우려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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