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오스탈 M&A
불황 이겨내고 버팀목 된 '상선'
건조일감 2.5년치 확보…1분기 흑전후 실적개선 본격화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3일 17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한화오션이 특수선과 해상풍력을 중심으로 한 적극적인 성장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호주 조선사 인수 추진과 함께 한화그룹의 해상풍력·플랜트 사업을 가져오며, 미래 성장분야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서다. 한화오션이 장기 불황을 견디고 인수합병(M&A)까지 추진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상선 사업의 호황이 꼽힌다. 


23일 한화오션에 따르면 현재 수주잔량(남은 일감)은 130척, 298억달러로 2.5년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전년 동기(309억달러·139척)와 비교하면 수주액 기준 3.6% 소폭 감소했지만, 지난해 5월 말 이후 가장 많은 일감을 확보한 상황이다. 


올해 들어서는 총 17척을 신규 수주했다. 수주액은 33억9000만달러에 이르며 이는 지난해 전체 수주액 40억달러의 85% 수준이다. 선종별로 보면 ▲액화천연가스(LNG)선 12척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 ▲초대형 암모니아(VLAC) 2척 ▲초대형 가스선(VLGC) 1척 등이다. 


한화오션은 상선 사업의 매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지난해 전체 매출(7조4083억원) 중 상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73%(5조8180억원)이며 '해양 및 특수선' 25%, 기타사업(서비스·해상화물운송) 1.1% 순이다. 


나아가 이미 2.5년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 가운데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기수주 저마진 선박이 대부분 인도되고, 높은 선가의 선박과 고부가가치선인 LNG선 매출 비중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에서다. 실제 금융정보기업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1분기 매출 2조2153억원, 영업이익 1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3.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 할 전망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도 "일감을 2.5년치 이상 가지고 있고 올해부터 선박가격이 회복되기 시작한 물량을 본격적으로 건조하기 때문에 향후 1~2년간 실적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화오션에 이처럼 일감이 두둑이 쌓이고 있다 보니 호주 조선업체 오스탈 인수도 추진할 수 있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아울러 해상풍력과 플랜트, 특수선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나설 수 있었던 것도 상선이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한화오션의 해양·특수선 부문 작업시간만 봐도 489만맨아워(MH·1인 1시간 노동량)로, 2021년 254만MH, 2022년 208만MH인 점을 감안하면, 두 배 이상 늘었다. 


김종훈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한화오션이 1분기 흑자전환할 경우 실적개선을 반영해 정기 신용등급을 결정할 것"이며 "앞으로는 과거 아픈 경험이 있는 상선 사업보단 계열사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방산과 신사업 해상풍력을 더 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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