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국민연금도 지분 늘렸다
정부 '저 PBR 정책' 대표 수혜주…국내 4대 은행지주 중 추가 매입 '유일'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8일 17시 4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그룹 본사 전경.(제공=KB금융)


[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국내 금융주들이 저PBR정책 수혜주로 각광받으며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주식시장의 큰 손인 국민연금이 KB금융 지분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지주들이 지난해부터 주주환원 정책 확대를 통한 주가 부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4대 은행지주 중에선 KB금융 지분만 추가로 확보한 것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2월29일 KB금융 주식을 23만175주 매수했다. 지분율로는 0.05%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이 보유한 KB금융 주식은 기존 3347만3917주에서 3370만4092주로, 지분율은 8.30%에서 8.35%로 상승했다.



이날 KB금융의 주가(종가 기준)는 7만4400원으로 전년 말(5만4100원) 대비 37.5% 상승했다. 국민연금이 추가 매수에 나선 2월29일(6만3500원)과 비교하면 17.2% 증가한 수치이다.


KB금융은 국내 은행지주 중 가장 우수한 수익성과 자본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KB금융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1년 만에 리딩금융 자리를 탈환했다. 은행과 비은행 모두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갖춘 영향으로, 신한금융과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 경쟁 은행지주들이 모두 순이익이 뒷걸음친 것과 대조되는 결과를 거뒀다.


게다가 올해 정부의 기업가치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해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표명하면서 국내 최고 자본비율을 보유한 KB금융에 대한 시장 기대감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KB금융은 기말 분기 배당금으로 주당 1530원을 결의하면서 2023년 전체 주당 배당금(DPS) 3060원을 지급하게 됐다. 여기에 3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을 발표, 결산 기준 주주환원율은 38.8%에 달한다.


KB금융 주가에 가장 큰 리스크로 여겨졌던 홍콩H지수 ELS 배상안도 뚜껑을 열어 본 결과 기존 주주환원 정책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ELS 리스크에서도 벗어난 모습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3월11일 발표된 배상 방안 관련 2024년 전체 예상 추정 손실액은 5조8000억원, KB금융의 총 판매 잔고는 7조6700억원이며 손실액 익스포져는 3조원 내외로 추정된다"며 "기본배상비율과 투자자 고려 요소 등을 감안한 배상액은 6000억~9000억원 범위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어 "KB금융의 2023년 말 기준 보통주자본(CET1)비율이 13.6%로 13%를 상회하고, 이에 대비해 사측이 버퍼를 충분히 확보했기 때문에 관련 이슈로 인한 배당정책에 제한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연금이 KB금융 주식 추가 매수에 나선 2월29일 이후 외국인의 매수세도 대거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부터 지난 15일까지 11영업일 중 절반을 훌쩍 넘는 8영업일 동안 순매수세를 보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의지가 확인되면서 은행주를 중심으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크게 유입됐다"며 "일본의 저 PBR 개선 대책 이후 일본 금융주의 주가 상승 사례를 경험한 외국인들이 국내 은행주에도 큰 기대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위가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스튜어드십코드 반영 및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등을 논의했다는 소식도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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