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 주총서 표대결…OK저축銀·소액주주 표심은
서스틴베스트·​노르웨이연기금 vs ISS·글래스루이스…의결권 자문사 의견 엇갈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5일 18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B금융지주 서울 여의도 사옥. (제공=JB금융지주)


[딜사이트 이보라 기자] JB금융지주가 얼라인파트너스의 주주제안을 반대하면서 28일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이 펼쳐진다.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JB금융 편에, 서스틴베스트와 노르웨이연기금은 얼라인파트너스 편에 선 가운데 OK저축은행과 소액주주의 표심이 향방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28일 JB금융이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가운데 안건을 두고 얼라인파트너스와 표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얼라인파트너스는 JB금융 사외이사에 4명과 기타비상무이사 1명을 추천했다. 이어 비상임이사(기타비상무이사)를 기존 1인에서 2인으로 증원하라는 안건도 제안했다.  


◆ 캐스팅보트 'OK저축은행·소액주주' 표심은


JB금융의 주주구성을 살펴보면 지난해 말 기준 최대주주인 삼양사의 지분율은 14.61%다. 2대주주 얼라인파트너스는 14.04%, 3대 주주 OK저축은행은 9.65%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국민연금공단 6.16% ▲더캐피탈그룹컴퍼니즈 5.48% ▲JB금융 2.47% ▲노르웨이 국부펀드 2.37% 등이다.

(출처=JB금융)

이 중 삼양사는 JB금융의 우호지분이고 국민연금 역시 JB금융 입장을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국민연금은 얼라인파트너스 측 주주제안 중 김기석 사외이사 후보자 선임안만 찬성하고 나머지는 JB금융의 안건에 찬성했다.


얼라인파트너스 편에 설 가능성이 높은 주주는 더캐피탈그룹이다. 사모펀드인 만큼 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세계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연기금은 지난 24일 얼라인파트너스의 손을 들겠다고 예고했다. 노르웨이연기금은 JB금융의 소액주주지만 전 세계에서 운용하는 자산이 2133조원 수준인 만큼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3대 주주인 OK저축은행이 캐스팅보트가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OK저축은행이 JB금융과 2016년 컨소시엄을 구성해 프놈펜상업은행을 인수한 바 있어 우호지분으로 점치고 있다.


다만 OK저축은행은 지방금융을 꾸준히 사들이는 투자자로서 배당 수익을 노리고 있어 얼라인파트너스의 편을 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지방금융 주식 매입을 늘리는 이유에 대해 "저평가된 주식에 투자하고 배당 수익을 늘리기 위해 단순 투자한 것"이라고 말했다.


JB금융과 얼라인파트너스는 소액주주들의 의결권 위임을 받고 있다. 얼라인파트너스의 의결권 대행업체 비사이드코리아를 통해 주총 하루 전까지 소액주주 의결권을 위임받고 있다. JB금융도 직접 주주들을 찾아 위임장을 받고 있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소액주주 의결권은 대부분 26일 위임을 마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엇갈린 찬반…표심 영향은 제한적


의결권 자문사 의견도 찬반이 갈리고 있다. 우선 지난해에 이어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얼라인파트너스의 주주제안이 정당하지 않다는 입장을 표했다.


ISS 측은 "JB금융의 현 이사진은 명확한 전략에 따라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왔다"고 말했다. 글래스루이스 측도 "총자산수익률, 자기자본수익률 등 각종 지표가 가장 우수한 JB금융을 대상으로 얼라인파트너스가 캠페인 노력을 집중하는 것은 잘못된 접근방식"이라고 말했다. JB금융 이사회의 배당 정책과 사외이사 선임은 글로벌 스탠다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JB금융은 은행주 중에서도 고배당주로 거론되고 있다. JB금융의 결산 배당에 따른 시가배당률은 6.2%로 다른 지방금융지주인 DGB금융(5.8%), BNK금융(5.4%)보다도 높다. 또한 현재 실적도 크게 성장해 지난해 말까지 약 5년간 JB금융 주가는 100% 이상 상승했다.


반면 국내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는 22일 얼라인파트너스 안건에 찬성했다. 서스틴베스트 측은 "얼라인파트너스 측 주주제안이 가결되면 이사회는 12명이 된다"며 "이사 수가 늘어나더라도 이사회의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저해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사회의 감시 기능 측면에서 더 적합하다고 판단해 찬성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얼라인파트너스는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의 의견에도 주주 설득 작업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이창환 대표는 "의결권 자문사 간 의견이 다를 수 있다"며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의 의견과 무관하게 주주들이 잘 보고 판단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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