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찜한 루키
반도체 사업 덩치 불리는 케이씨텍
⑧ 올 상반기 M&A 30억 규모...코팅 사업 기술력 확보 시동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5일 11시 3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술 자립이 화두다. 재계 서열 1위인 삼성전자도 예외는 아니다. 기술 국산화를 위해 투자 보따리를 풀었다. 자체 기술 연구개발과 설비 증대는 물론 국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으로 투자 범위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제재가 도화선이 됐다. 삼성은 '반도체 2030' 목표 달성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해 줄 국내 생태계 조성을 통해 비전 실현 시점을 앞당겨 보이겠다는 각오다. 


[딜사이트 설동협 기자] 케이씨텍이 주력 부문인 반도체 소재 장비 사업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기존 연마 소재(Slurry) 및 장비(CMP)와 함께 올해 들어 반도체 제조 공정 중 하나인 코팅액 관련 사업을 양수했다. 여기에 코팅 장비 관련 지적재산권(IP)도 사들인 상태다.


지난해 반도체 업황이 주춤하면서 실적이 부진하자 장비 사업 영역 확장을 통한 매출다변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케이씨텍은 반도체 부문 사업이 올 상반기부터 다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만큼,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을 이어갈 것이란 방침이다.


2017년 케이씨로부터 인적분할을 통해 설립된 케이씨텍은 ▲반도체 소재·장비 ▲디스플레이 장비 관련 사업을 영위 중이다. 이 중 주력사업은 반도체 장비 부문으로, 통상 연간 총 매출에서 약 6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케이씨텍이 올 상반기 반도체 코팅 관련 사업 인수에 투입한 비용은 총 30억원 규모다. 이 중 앞서 지난 1월 벡스사의 코팅액 부문 사업을 20억원에 양수했다. 벡스는 센서 및 반도체 부품사로, 기존에 영위하던 코팅액 사업만 매각하는 형식이다. 눈에 띄는 부분은 특약사항이다. 케이씨텍은 코팅액 사업이 향후 3년간 누적 매출 5억원을 초과할 경우, 벡스사에 10억원을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다. 


벡스의 코팅액 사업 부문이 구체적으로 어느정도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다만 케이씨텍이 계약 당시 '조건부대가' 형식으로 10억원 가량을 선비용 처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3년간 매출 5억원 이상은 무난하게 기록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코팅액 사업을 30억원에 인수한 셈이다. 


케이씨텍 관계자는 "사업결합일로부터 3년간 누적 매출 발생액이 5억원을 초과하는 경우, 벡스사에 추가로 대가를 제공하도록 하는 조건부 대가 약정"이라며 "경영진이 사업계획을 검토를 한 결과, 지급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해 10억4000만원 가량을 추가 비용으로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케이씨텍은 코팅액 사업 양수에 이어 지난 2월 지컴사로부터 10억원 규모의 IP를 사들였다. 모두 코팅 장비 관련 기술이다. 이에 따라 관련 IP는 케이씨텍의 산업재산권으로 편입된 상태다. 케이씨텍이 최근 삼성전자로부터 유상증자 형식으로 확보한 200억원 가량을 코팅 사업 기술력 확보에 활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케이씨텍은 앞서 지난 2일 제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삼성전자로부터 207억원의 투자금을 지원받았다. 기술개발을 위한 운영자금 확보 등 경영상 목적 달성하기 위함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케이씨텍의 코팅 관련 사업 역량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관련 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추세인만큼, 향후 주요 미래먹거리로 자리매김할 가능성도 존재해 보인다.


케이씨텍 관계자는 "코팅 사업 확장과 관련해 구체적인 목표나 가이던스는 밝힐 수 없다"면서도 "코팅 사업과 관련한 기술 확보에 서서히 나선 상태"라고 말했다. 


그동안 케이씨텍은 삼성전자와 돈독한 관계를 기반으로 매출 성장을 이어 왔다. 분할 이후 첫 실적 발표였던 2017년 별도 기준 매출 750억원, 139억원에 머물렀으나, 이듬해 매출 3572억원, 67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376%, 382% 증가한 수치다.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같은 해 반도체 슈퍼호황기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한 덕분이다.


지난해 들어 반도체 업황이 불황에 접어들면서 주춤세를 이어갔으나, 올 상반기 기준으론 다시 실적 회복에 접어든 상태다. 케이씨텍은 올 반기 기준 매출 1498억원, 영업이익 257억원을 올렸다. 


케이씨텍은 올 상반기 케이씨텍의 반도체 사업 부문 매출이 슈퍼호황기였던 2018년 상반기(1086억원) 수준까지 회복한만큼,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을 이어갈 것이란 기대감을 내놓고 있다. 올해 연간 매출 가이던스가 약 3000억원 수준인데, 이 중 60% 이상은 반도체 부문에서 나올 것이란 설명이다. 다시 말해 반도체 사업 부문 연매출이 약 2000억원에 근접할 것이란 의미다.


케이씨텍 관계자는 "통상 반도체 부문 매출 비중은 전체에서 약 60% 이상을 차지한다. 올해 연간 매출 기대치는 약 3000억원 수준"이라며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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