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홈플러스
현대차證, 220억 홈플러스 ABSTB 발행 주관
변재 결정된 상거래채권 외 추가 물량…인수확약 제공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6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현대차증권)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현대차증권이 홈플러스 및 MBK파트너스에서 변제하기로 한 상거래 채권 외에 부동산 담보 유동화채권을 판매하며 사모사채 인수확약을 제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 규모는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60%에 해당한다. 다만 제공받은 부동산의 담보력이 우수해 손실 위기는 피했다는 평가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11월 21일 홈플러스 관련 대출채권을 유동화한 220억원의 유동화단기사채(ABSTB)의 발행을 주관했다. 만기인 2027년 5월 31일까지 1~2개월 마다 차환발행하는 방식으로 유동화해 투자자에게 유통했다. 홈플러스가 최근 기업회생절차를 밟기 시작하면서 관련 ABSTB 발행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증권이 발행 주관한 ABSTB는 하나증권이 주관한 1500억원 규모의 ABSTB를 인수해 재판매한 것이다. 하나증권은 홈플러스가 사업비 조달 등을 위해 설립한 유동화 특수목적회사(SPC)에 1500억원을 대여하며 부동산 담보 대출채권을 인수했다. 이를 지난해 11월 4일 동일한 규모의 ABSTB를 발행하며 유동화했다. 이 과정에서 홈플러스가 보유한 63개 점포를 우리은행에 담보신탁했다.


하나증권은 발행 주관한 1500억원의 ABSTB에 대해 사모사채 인수확약을 체결하며 신용을 보강했다. 이 중 220억원을 현대차증권이 다시 ABSTB로 유동화하며 하나증권의 사모사채 인수 의무를 떠안았다. 신영증권이 발행 주관했던 6000억원 규모의 상거래채권과 다른 성격을 갖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문제는 홈플러스가 지난 4일 회생절차를 신청하며 사실상 휴지조각이 됐다는 점이다. 사모사채 인수 의무를 확약한 현대차증권은 220억원을 인수해야 하는 상황이 처한 셈이다.


이는 현대차증권의 지난해 연결 당기순이익의 60.8%에 이르는 규모다. 지난해 현대차증권은 영업수익 1조7956억원, 영업이익 547억원, 당기순이익 362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제공받은 부동산의 담보가치 대비 대출금 비중이 20%에 불과해 상환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현대차증권의 설명이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최근 외부 회계법인을 통해 회수 가능성 평가를 진행했고 담보력이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무난한 수준의 자금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평가돼 충당금 적립할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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