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1분기 최대 매출 기대감 '솔솔'
EV·SUV 등 고부가 판매 확대 실적 견인…연간 목표 달성도 '청신호'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2일 16시 4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 양재사옥 전경. (제공=현대차그룹)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올해 연간 실적 목표치를 과감하게 높여 잡은 현대자동차·기아가 이달 25일과 26일에 각각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양 사의 글로벌 판매 대수는 소폭 감소했지만,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비중이 확대된 만큼 외형은 성장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Q 글로벌 판매 감소, 매출 증가 전망…'고부가 차종' 주효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2주(4월5~17일)간 8개 증권사가 내놓은 현대차의 올 1분기 연결 실적 컨센서스(평균 예상치)는 매출 39조4904억원과 영업이익 3조5553억원이다. 이 같은 컨센서스는 1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해 1분기 매출(37조7787억원) 대비 4.5% 증가했고, 영업이익(3조5927억원)보다는 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취합한 기아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24조9400억원, 영업이익 2조7970억원이다. 종전 최대 실적이었던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할 때 매출은 5.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7% 줄었다.



이같은 실적 전망치는 현대차·기아의 영업이익률이 각각 9%, 11.2%로 추산되는 것이다. 통상 1분기가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전통적 비수기일뿐더러 국내 아산공장 개선 작업에 따른 생산 차질과 자동차 수요 둔화에 따른 일시적 변화 등을 고려하면 유의미한 실적이다.


주목할 대목은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판매 실적이 다소 위축됐음에도 매출은 되레 성장했다는 점이다. 현대차는 올 1분기 동안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1.9% 감소한 100만2608대를 팔았다. 내수가 16.3% 줄어든 15만9967대에 그쳤지만, 해외에서 1.4% 증가한 84만2641대를 기록하며 하락폭을 일부 상쇄한 결과다. 기아의 경우 내수와 해외 판매가 2.9%, 0.5%씩 축소되며 총 판매 대수도 1.0% 줄어든 76만529대로 나타났다.


현대차·기아의 외형 성장을 기대하는 배경에는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차(HEV),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부가 차량의 판매 비중 확대가 깔려있다. 예컨대 현대차의 1분기 HEV 판매는 총 판매대수의 11%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p(포인트) 상승했다. 이 기간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3.2% 증가한 5만7000여대를 팔았으며, SUV 판매 비중은 1.7%포인트 상승한 58.2%였다. 아울러 기아의 SUV 판매 비중은 5.6%포인트 확대된 75.6%로 최고치를 달성했다.


◆공격적인 연간 매출·영업익 제시…ASP 상향·믹스 효과 관측


현대차·기아가 올해 실적 목표를 공격적으로 설정한 만큼 1분기 성과는 중요할 수밖에 없다.

앞서 현대차는 올해 매출 목표로 전년 대비 4~5%의 성장률을 기록하겠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률의 경우 8~9% 수준으로 제시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매출이 162조6635억원이었던 만큼 목표치는 169조1700억~170억7967억원 수준이다. 단순 계산으로 이 같은 목표치에 도달하려면 매 분기 42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야 한다. 기아는 올해 목표치를 매출 101조1000억원과 영업이익 12조원, 영업이익률 11.9%로 밝혔다. 분기 평균 25조2750억원의 매출과 3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야 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1분기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 두 회사의 연간 목표 달성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기아가 고수익 모델 중심으로 신차 출시를 계획한 만큼 평균 판매 단가(ASP) 상향이 예상되는 데다 제품 믹스(구성)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예컨대 현대차증권은 현대차·기아의 연간 실적 전망을 각각 0.3%, 2.0% 상향 조정했다.


디 올 뉴 싼타페. (제공=현대차)

이를 위해 현대차는 지난달부터 미국을 시작으로 신형 싼타페 HEV의 판매가 시작했고, 2분기 중 투싼 HEV를 출시할 예정이다. 또 올 하반기에는 제네시스 G80·G70 EV를 출격 시킨다. 기아는 2분기 중 EV6의 상품성 개선 모델과 소형 EV EV3 출시하고 신차 효과를 누린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뿐 아니라 원자재 값 안정화와 인센티브 증가 등은 수익성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유민기 상상인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의 올해 HEV 판매 목표가 전년(37만대)보다 11만대 증가한 48만대로 확대됐는데, 제품 믹스에 긍정적일 것"이라며 "특히 제네시스 라인업의 HEV 적용 발표에 따라 판매 비중이 늘어나면서 양호한 수익성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애널리스트는 "기아의 글로벌 재고 월수가 1.7개월로 최저점보다는 높지만, 여전히 시장 수요 대비 부족하다"며 "EV 등 재료비 절감효과와 운송비용 안정화, 원달러 환율효과 등이 올해 목표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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