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리포트]
BGF
'오너 3세' 홍정국 부회장, '반쪽 성과' 타계책은
①BGF리테일, 외형성장·수익후퇴…글로벌사업 성패 '촉각'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5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홍정국 BGF 대표이사 부회장 겸 BGF리테일 부회장(제공=BGF)


[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홍정국 부회장이 BGF리테일 사내이사로 복귀하며 경영 전면에 나선 지 1년이 경과한 가운데 성과와 과제를 모두 남겼다. 경쟁사인 업계 1위 GS리테일과의 격차를 상당히 줄이는데 성공했지만 비용관리에는 실패하며 수익성은 오히려 후퇴한 탓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수익성 개선의 분수령은 글로벌사업 성패가 쥐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홍석조 BGF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오너 3세인 홍정국 BGF 부회장은 2024년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BGF 부회장 겸 BGF리테일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그는 작년 3월 BGF리테일의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진에 이름을 올렸다. 홍 부회장이 BGF리테일 사내이사에 복귀한 건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특히 홍 부회장이 지주사 BGF가 아닌 BGF리테일 직함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 부회장 체제에 돌입한 1년 동안 BGF리테일은 성과와 아쉬움을 모두 남겼다. 먼저 외형 성장 측면에서는 성과가 두드러졌다. BGF리테일의 작년 개별기준 매출은 8조5921억원으로 전년 대비 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업계 트렌드를 선도하는 리딩 상품을 발굴하며 운영품목을 다양화하는 동시에 상품 회전율을 높이는 점포운영 전략이 빛을 발했다. CU의 지난해 말 기준 점포 수도 1만8458개로 전년 대비 696개 늘어나면서 GS리테일(GS25, 1만8112개)에 앞선 국내 1위를 유지했다.


경쟁사인 GS리테일과의 편의점 매출 격차도 줄었다. GS리테일이 지난해 편의점 부문에서 8조666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양사의 매출 차이는 738억원까지 좁혀졌다. 앞서 양사의 매출 격차는 2019년 9130억원→2020년 8037억원→2021년 4492억원→2022년 2022억원→2023년 1140억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익성 면에서는 아쉬움도 컸다. 이 회사의 작년 개별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5% 줄어든 2304억원에 그쳤다. 이는 임차료·물류비·인건비 등 판매비와관리비 부담이 커진 여파로 분석된다. 실제 BGF리테일의 작년 판매비와관리비는 1조3490억원으로 전년 대비 996억원 늘어났는데 이는 같은 기간 매출총이익 증가치(886억원)을 상회하는 수치다.


이에 BGF리테일은 올해부터 자체경쟁력 제고와 질적성장을 이뤄낼 수 있는 '내실 경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단순한 외형성장보다 양질의 신규점 출점과 차별화된 서비스 론칭, 비용효율화 등에 초점을 둔다는 목표다.


일각에서는 글로벌사업의 성패가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이 회사는 해외 현지 유통업체와의 마스터프랜차이즈(MF) 계약을 통해 글로벌사업을 펼치고 있다. MF 계약의 특성상 직진출보다 리스크가 적고 매장 수와 매출 증가에 따라 지급받는 로열티가 증가하기에 글로벌사업이 확장될수록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BGF리테일은 홍 부회장 체제에서 글로벌사업을 더욱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그는 앞서 BGF 대표이사로 재직할 당시에도 편의점 CU의 해외진출을 통한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는데 집중해왔다. 현재 CU는 올해 2월 기준 몽골 460개, 말레이시아 150개, 카자흐스탄에 27개 매장을 오픈했다. 특히 몽골의 경우 연내 500호점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작년 비용부담을 상쇄할만한 매출증가율을 내지 못하며 수익이 소폭 감소했다"며 "올해는 영업이익률에 기반을 둔 내실경영에 힘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MF방식으로 진출한 글로벌사업도 매출과 점포 수가 확대되면 전체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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