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자본증권 발행' 흥국화재, 한투證 동행 이어간다
최대 3000억 계획, 주관사로 '연타석' 기용…지난해 9월 말 기준 K-ICS비율 162.3%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6일 10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흥국화재 사옥 (제공=흥국화재)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흥국화재가 6개월 만에 회사채 시장에 복귀해 최대 3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를 발행할 계획이다. 직전 발행에 이어 올해도 한국투자증권을 단독 조달 파트너로 기용해 시장의 눈길을 끌고 있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흥국화재는 오는 12일 2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계획이다.


트랜치는 30년 단일물이며, 발행일로부터 5년 경과시 중도상환이 가능한 콜옵션(Call Option)을 붙였다. 최종 발행일은 이달 21일이다. 금리는 5.8~6.1% 수준의 고정 금리를 제시했다. 


흥국화재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건 금리 인하기에 킥스비율을 방어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통상 금리 인하기에는 보험부채 할인율이 하락해 킥스비율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기존 3.00%에서 2.75%로 0.25% 인하했다. 여기에 연내 2~3회 추가로 금리를 내릴 가능성도 높다. 민간 소비 및 건설 투자 부진으로 내수 경기 회복이 더딘 데다, 수출 증가율 둔화가 뚜렷해지고 있는 등 경기 침체 우려가 증폭되고 있어서다.


흥국화재의 지난해 9월 말 지급여력비율(K-ICS비율)은 경과조치 전 기준 162.3% 수준이다. 이는 금융당국의 권고기준(150%)을 소폭 웃도는 수치다. 이에 추가적인 자본성 조달 단행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흥국화재뿐 아니라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같은 이유로 자본성 조달에 나서고 있다. 이달에도 ▲KB손해보험 ▲한화생명 ▲현대해상 등이 자본성증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눈길을 끄는 건 흥국화재가 올해도 한국투자증권과 단독 주관 계약을 체결했다는 점이다. 흥국화재는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총 3회에 걸친 자본성 조달 모두 메리츠증권을 단독 주관사로 기용, 끈끈한 트랙 레코드를 쌓아오던 증권사였다.


하지만 직전 발행(2024년 9월 후순위채)부터 변화가 생겼다. 흥국화재는 지난해 9월 2000억원 규모 후순위채를 발행할 당시 주관사를 메리츠증권에서 한국투자증권으로 교체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20년과 2022년 메리츠증권이 주관해 자본성증권 발행할 당시, 두 차례 모두 미매각을 기록한 이력이 있었던 것과 무관치 않다고 증권업계는 해석했다. 실제 흥국화재는 2020년 400억원 후순위채 모집에 290억원, 2022년 300억원 신종자본증권 모집에 30억원에 그치는 주문을 받았다.


주목할 부분은 주관사 변경 기조가 흥국화재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태광그룹 계열사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지난달 후순위채 발행을 마친 흥국생명 역시 주관사를 기존 메리츠증권에서 NH투자증권과 KB증권으로 주관사를 변경했다. 흥국생명 역시 지난 2022년 미매각을 경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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