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금리 오르자 사모채로 자금 조달
1년6개월 단일물 50억 발행…금리 6.5%로 공모채 대비 90bp↓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7일 18시 0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앙일보 빌딩(출처=나무위키)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올해 초 한 차례 공모 회사채(공모채)를 찍은 중앙일보(BBB0)가 이번에 사모 회사채(사모채)를 발행했다. 앞서 중앙일보는 BBB급임에도 지난 3월 공모채를 발행하며 충분한 수요를 확인했다. 다만 7%대의 고금리로 공모채를 발행한 탓에 사모채 시장에서 추가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사모채는 공모채에 비해 금리 수준이 다소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근 BBB급 기업의 경우 높은 리테일·하이일드펀드 수요에 인기를 누리며 사모 시장에서도 낮은 금리에 채권이 발행되고 있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중앙일보는 이달 3일 한양증권 주관으로 50억원 규모 사모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1년6개월 단일물이며 금리는 6.5%로 결정됐다. 이자산정 방식은 월이표채 형태를 채택했다. 조달 자금은 채무 차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올해 8월 120억원 규모 사모 전기단기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회사채 시장 정기 이슈어인 중앙일보는 지난 3월 한차례 공모채를 발행했다. 2년물 3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770억원의 자금이 들어오며 최종 45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다만 아쉬운건 금리였다. 중앙일보는 6.7~7.7% 고정금리를 제시, 7.1%에서 목표 금액을 채웠다. 증액 발행으로 최종 7.4%로 금리가 결정됐다. 이는 올해 공모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 BBB급 발행사와 비교해 높은 금리 수준으로 분석된다. ▲한진칼(BBB+)은 2년물 4.2% ▲두산퓨얼셀(BBB0)은 1년6개월물 4.8%, 2년물 5.1% ▲AJ네트웍스(BBB+)는 1년물 5.1%, 2년물 5.8% 등 대체적으로 4~5% 수준에서 금리가 결정됐다.


중앙일보의 이자비용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2021년 39억원이던 이자비용은 2022년 47억원, 지난해 86억원 등 연평균 30%씩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공모채를 금리 7% 수준에서 발행하면서 재무 부담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중앙일보는 사모채로 시선을 돌리는 모양새다. 통상 사모채의 경우 공모채보다 금리 여건이 좋지 않다. 하지만 최근 BBB급 채권의 경우 사모채 시장에서 공모채보다 오히려 낮은 금리에 발행되는 기조가 포착되고 있다. 비우량채에 대한 리테일 수요가 높고, 하이일드 펀드의 BBB급 채권 편입 수요가 늘면서다. 중앙일보의 사모채 발행은 지난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대표적으로 한진칼이 공모채 시장보다 사모채 시장에서 조달 금리를 낮추는데 성공했다. 한진칼은 올 3월 공모채 발행 이후 한달 뒤인 4월, 사모채를 발행해 3.9~4.1% 수준에서 조달 목표액을 채웠다. 앞서 공모채 시장에서 4.2% 금리 수준에서 회사채를 발행했던 것과 비교하면 10bp(1bp=0.01%포인트)~30bp 금리를 낮춘 셈이다. 


한진칼에 이어 중앙일보도 사모채를 발행하며 앞서 발행한 공모채보다 유리한 금리 조건을 확보했다. 1년6개월물, 금리 6.5% 조건은 공모채(7.4%) 보다 90bp 낮은 수준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한항공이 A등급으로 상향되면서 발행시장에 나오는 BBB급이 몇 군데 없어 희소성이 생겼다"며 "일부 기업의 경우 공모채 시장에서 미매각이 나기도 했지만, 최근 BBB급 채권에 대한 투자 수요가 높은 개인 투자자와 BBB급 채권 편입 수요가 늘어난 하이일드 펀드를 중심으로 비우량등급 채권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로 인해 BBB급 채권이 공모채 시장 뿐 아니라 사모채 시장에서도 비교적 낮은 금리에서 발행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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