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A' KT&G, 연타석 회사채 흥행 '기대'
지난해 9월 발행 이후 7개월만…최대 4000억 조달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1일 18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KT&G 사옥 전경(제공=KT&G)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KT&G가 약 반년 만에 회사채 시장에 복귀한다. 영업이익이 3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AAA' 최고 우량 신용등급을 앞세워 지난해 흥행 기록을 이어갈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T&G는 이달 17일 수요예측을 거쳐 총 20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계획이다. 만기구조는 2·3·5년물로 나누는 방안이 유력하다. 주관업무는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신한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KT&G는 회사채 시장을 두 번째 찾았다. 지난해 9월 주주환원 및 국내외 생산능력 확충을 위한 자본적지출(CAPEX) 등으로 소요 자금이 많아지면서 첫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3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6배가 넘는 1조8100억원의 투자 수요를 확보했다.


눈길을 끄는 건 KT&G가 최근 무차입 경영 기조를 깨고 있다는 점이다. 그간 KT&G는 보유한 현금성자산이 총차입금을 조(兆) 단위 규모로 웃돌았다. 이에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할 필요성이 적어 실질적인 무차입 기조를 유지했다. 실제 KT&G의 순차입금(총차입금-현금성자산)은 최근 20년 이상 마이너스(-) 수준을 기록해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KT&G는 외부 자금 조달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해외 투자를 확대하고 주주 환원 정책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소요 자금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에 2020년만 해도 2조5758억원에 달했던 현금성자산이 지난해 1조6690억원으로 35.2% 줄어들었다. 그러면서 같은 기간 KT&G 순차입금도 -2조4218억원에서 -1조636억원 수준으로 올라섰다. 


KT&G는 지난해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 조달에 이어 은행 차입금도 늘렸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농협은행, 국민은행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한 금액은 1748억원으로 전년 829억원 대비 110.9% 증가했다. 이에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 역시 주주환원 및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금으로 사용될 것으로 풀이된다. 


(출처=한국기업평가)

우려스러운 부분은 최근 KT&G의 영업 실적이 줄곧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KT&G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조4084억원으로 전년 1조4931억원 대비 5.7% 줄었다. 2020년 이후 1조6844억원의 호실적을 기록한 이후 4년간 연평균 4%씩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원가율이 높은 전자담배사업의 확대, 수익성이 높은 면세채널의 홍삼제품군 판매회복 지연 등으로 영업수익성이 저하되고 있어서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KT&G가 국내 담배 및 홍삼시장에서 지배적인 시장 지위를 유지하는 데다, 우량 신용등급 'AAA'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모집액을 웃도는 수준에서 자금을 모을 수 있고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부자재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원가율이 높은 전자담배 등의 매출 규모 확대로 영업수익성이 낮아진 건 사실이지만 절대적인 영업수익성은 매우 우수한 수준"이라며 "총선 직후인 데다 금리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밀릴 수 있는 등 채권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임에도 KT&G의 경우 최고 우량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충분한 수요를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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