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공장가동률 조정 왜
기초+첨단소재 모두 불황…고정비 부담 해소 위해 생산량 조정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2일 10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 여수 NCC 2공장 전경(제공=LG화학)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LG화학이 공장가동률 조정을 통해 재고자산 줄이기에 나섰다. 석유화학 사업의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데다 리튬 등 원재료 가격이 급락하면서 양극재 판매가격 역시 하락한 까닭이다. 이에 LG화학은 석유화학 업황이 개선될 때까지 공장가동률 조정을 통한 생산량 통제 및 재고자산 보유기간을 단축하는 형태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LG화학의 지난해 재고자산은 연결기준 9조3753억원으로 전년 대비 21.1% 감소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이러한 감소세가 8년 만이란 점이다. 이 회사의 재고자산은 2015년 2조3386억원으로 전년 대비 13.7% 감소한 이후 ▲2016년 2조9652억원 ▲2017년 3조3524억원 ▲2018년 4조2895억원 ▲2019년 5조337억원 ▲2020년 5조3496억원 ▲2021년 8조2834억원 ▲2022년 11조8806억원 순으로 7년 간 연평균 27.1%씩 증가해 왔다.


LG화학의 재고자산이 8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이유는 석유화학 업종의 불황과 무관치 않다. 기초소재의 경우 중국 기업들의 공격적 증설로 인한 공급과잉, 첨단소재는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판매가격이 악화된 상태다. 한국기계산업진흥회의 자료만 봐도 지난해 국내 기업의 화학물질·화학제품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수출액은 529억 달러(한화 약 71조6795억원)로 전년 대비 16.4% 줄었다. 이는 한국기계산업진흥회가 소부장 수출을 집계한 2014년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LG화학은 역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55조2498억원으로 전년 대비 6.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2조8523억원으로 38.2%나 급감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5.8%에서 3.4%로 2.4%포인트나 하락했다.


이에 LG화학도 돌파구 마련에 여념이 없는 상태다. 일단 악성재고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해 공장가동률을 전년 대비 5.5%포인트(81.4%→75.9%)나 낮춰 생산량을 조정했다. 이 덕분에 당초 재고자산회전일수 역시 같은 기간 93.6일에서 86.9일로 6.7일이나 줄이면서 고정비 부담을 일부 해소했다. 이에 LG화학은 올해도 상황에 따라 생산량 조정을 통해 재고자산회전일수를 최소 30일에서 최장 90일까지 탄력적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양극재 등 첨단소재 부문은 타이트한 재고관리를 통해 재고를 최소화 해 타사보다 적은 규모의 재고 운영을 가져가고 있다"며 "메탈가 동향 파악을 비롯해 탄력적 SVM 운영, 외부협력 강화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은 기초소재와 첨단소재 모두 비우호적 환경으로 인해 판매가 녹록지 않은 상황이지만 LG화학이 보유한 재고가 악성으로 변질될 가능성은 낮게 점치고 있다. 기초소재의 경우 동북아 신·증설 축소를 통해 추가 부담을 해소한 상태고, 첨단소재는 북미 중심으로 전지재료의 출하가 다시금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봐서다. 


시장 한 관계자는 "석유화학 시장은 하반기 금리 인하와 중국 경기부양책 등으로 회복이 전망된다"면서도 "금리 인하 시점이나 중국 시장의 반등 여부는 지속적인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극재 시장도 리튬 등 메탈가의 가격 변동 폭이 축소된 상황이라 하반기부터 광물 가격 하락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은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 보인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