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손실 줄여라" 롯데하이마트, 금융비용 감축 총력전
작년에만 금융비용 25.7%↓... 저금리 차입 전환·자산유동화 주효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7일 09시 2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롯데하이마트 본사 사옥(제공=롯데하이마트)


[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롯데하이마트(하이마트)가 금융비용 절감을 통한 재무건전성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저금리 차입으로 구조를 재편하고 자산유동화를 통한 부채 낮추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본업 부진으로 순손실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비용부담을 낮추고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하이마트는 지난해 금융비용을 전년 대비 25.7% 감축하는 데 성공했다. 2022년 487억원이었던 금융비용은 지난해 361억원으로 줄었다. 금융비용 감소의 핵심은 회사채 발행을 통한 차입구조 조정과 투자 활동에서 유입된 현금을 활용한 차입금 상환 노력 덕이다. 


하이마트가 금융비용 감축에 집중하는 이유는 본업 부진과 무관치 않다. 금융비용은 영업외비용으로 분류되며 기업의 순손실을 확대하는 주요 원인이다. 하이마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305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시기 대규모 가전 교체가 이뤄진 이후 교체 주기가 아직 도래하지 않은 데다 경기 침체 여파로 소비심리까지 위축되면서 실적이 악화된 영향이다.


이에 하이마트는 순손실을 줄이기 위해 고금리 차입금을 저금리 회사채로 대체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회사는 지난해 10월 13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며 기존 기업어음(CP)을 대체했다. 당초 800억원 규모로 추진했던 회사채 발행을 추진했지만 'A+'이라는 신용등급을 토대로 1600억원의 수요가 몰리며 1300억원으로 증액 발행됐다. 


기존 CP 금리(최대 5.2%) 대비 신규 회사채 금리를 3.7~3.9% 수준으로 낮추며 이자비용을 절감했다. 이를 통해 하이마트는 연간 약 20억원 (70억원→50억원)의 금융비용을 추가 절감하는 효과를 누리게 됐다.


하이마트가 금융비용 절감에 성공한 또 다른 이유는 투자활동을 통해 확보한 현금을 차입금 상환에 적극 활용한 점이다. 하이마트의 지난해 투자활동현금흐름은 904억원으로 전년 마이너스(-)1061억원에서 크게 늘었다. 주요 현금 유입내역은 ▲단기금융상품 감소(1503억원) ▲보증금 감소(110억원) ▲유형자산 처분(6억원) ▲리스채권 회수(7억원) ▲공정가치 금융자산 처분(25억원) 등이다. 하이마트는 보유 중이던 주식, 채권, 펀드 등 금융자산과 일부 유형자산을 처분하며 유동성을 마련했다.


하이마트는 이러한 자금 확보를 바탕으로 차입금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하이마트의 비유동부채 차입금(장기차입금)은 1135억원에서 0원으로 전액 상환했으며 단기차입금도 2449억원에서 1546억원으로 36.9% 감소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도 금융비용 절감을 위해 자산유동화를 지속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말 기준 매각예정 비유동자산(유휴부지 및 미운영자산)이 110억원 규모로 집계됐으며 해당 자산을 매각해 추가적인 현금 확보 및 차입금 상환에 활용할 계획이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일부 유휴부지 및 미운영 자산을 선정해 매각을 검토하고 있으며 해당 내용을 재무제표에 반영했다"며 "향후에도 재무 안정화를 위한 차입금 상환과 부채비율 개선을 지속해 시장 신뢰 회복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롯데하이마트는 이번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김영혁 롯데지주 경영혁신2팀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앞선 관계자는 "김영혁 사내이사 후보는 롯데쇼핑, 정책본부, 코리아세븐을 거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으며 특히 지주 경영개선실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광범위한 인사이트를 제공할 것"이라며 "롯데하이마트의 전략 전반에 걸쳐 기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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