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임단협 잠정합의, 5년 연속 무분규
국내공장 미래 핵심 제조기지로 전환…기본급 4.8% 인상
(제공=현대차)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이하 노사)가 2023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1987년 노조 창립 이후 사상 첫 5회 연속 무분규 기록이다.


노사는 12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열린 21차 임단협 교섭에서 이동석 대표이사와 안현호 노조 지부장 등 노사 교섭위원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단체교섭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이에 따라 노사는 2019년 이후 5년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를 이뤘다. 


이번 합의에선 국내공장을 중장기 미래사업 핵심 제조기지로 전환하기 위한 '노사 미래 동반 성장을 위한 특별협약'을 체결했다.


먼저 회사는 전동화 전환 및 차체 경량화를 위해 완성차의 알루미늄 바디 확대 적용하고, 첨단 대형 다이캐스팅 차체 제조 공법인 '하이퍼 캐스팅' 기술 내재화를 본격 추진키로 했다.


아울러 대량 생산 및 판매가 불가능해 기존 양산라인에서 생산할 수 없는 럭셔리 모델이나 리미티드 에디션 등 일부 차종의 개발 및 소량 양산을 위해 다기능, 다목적 생산공장 건설도 추진한다. 이외 2025년 완공 예정인 전기차 신공장에서 근무하게 될 인원들에 대한 선발·배치 기준을 수립하고, 해당 인원들에 대한 특별교육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키로 합의했다.


최근 사회적 난제로 대두된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을 공감하고, 단체교섭 진행과 별도로 노사 공동의 '저출산·육아지원 TFT'를 구성해 직원들의 '임신', '출산', '육아' 등 생애 주기에 기반한 '저출산 대책 관련 특별합의서'도 작성했다. 


양측은 난임 유급 휴가를 기존 3일에서 5일(유급)로 확대하고, 난임 시술비를 1회당 100만원 한도로 횟수 제한 없이 지원할 예정이다. 나아가 출산 지원책으로 출산축하금을 대폭 확대해 첫째 300만원, 둘째 400만원, 셋째 이상 500만원을 지원하는 동시에 '엄마, 아빠 바우처' 제도를 신설해 직원이 자녀를 출산시 첫째 50만원, 둘째 100만원, 셋째 이상 150만원의 바우처를 지급하기로 했다.


또한 청년 실업문제를 해소하고 국내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창출하기 위해 생산현장 기술직 신규채용을 추가 시행키로 했다.


현대차는 작년 교섭에서 2023년 400명, 2024년 300명을 고용키로 한데 이어 이번 교섭에서 2024년 추가 500명, 2025년 300명의 기술직 인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나아가 노사는 기존에 매년 50억원을 출연하는 사회공헌기금을 10억원 증액, 60억원을 출연하기로 했다.


한편 임금과 성과격려금은 지난해 글로벌 공급망 붕괴에 따른 부품 부족과 세계 지정학적 리스크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이룬 최고의 경영 실적과 올해 사업 목표 초과 달성 격려의 의미를 담아 합의했다.


주요 내용은 기본급 4.8% 인상(11만1000원, 호봉승급분 포함), 2022년 경영실적 성과금 300%+800만원, '세계 올해의 자동차' 선정 기념 특별격려금 250만원, 2023년 하반기 생산·품질·안전 사업목표달성 격려금 100%, 2023년 단체교섭 타결 관련 별도합의 주식 15주, 전통시장상품권 25만원 지급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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