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신세계까사가 지속된 적자로 모회사인 신세계에 부담이 되고 있다. 외형 성장도 신세계가 인수한 당시 제시했던 목표의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까사는 단순한 매트리스 브랜드에서 벗어나 소품 전반을 아우르는 홈퍼니싱 브랜드로의 변신을 꾀하며 올해 1분기 이익 반등에 나서고 있지만 전략 수정이 뒤늦었다는 시장 평가가 나온다.
신세계는 2018년 까사미아를 1840억원에 인수해 '신세계까사'로 이름을 바꾸며 본격적인 홈퍼니싱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경영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외형 성장을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대폭 늘렸던 탓에 임차료 등 고정비용 부담이 확대된 영향이다.
실제 신세계까사는 인수 첫 해인 2018년 4억원의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2019년 173억 ▲2020년 107억 ▲2021년 89억원 ▲2022년 278억원 ▲2023년 169억원 등 최근 6년간(2018~2023)년간 820억원의 누적적자를 냈다. 부진이 지속되자 모회사인 신세계는 2022년과 2023년에 각각 209억원, 414억원 등 총 623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신세계까사에 대한 지원이 불가피했다.
매출 역시 인수 당시 기대보다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앞서 2018년 신세계까사는 2023년까지 목표 매출액을 4500억원으로 잡았다. 이를 위해 2018년 76개였던 오프라인 매장을 작년 104개까지 늘렸지만 지난해 매출액은 2351억원 수준에 그쳤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신세계까사가 올해 1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신세계까사의 올 1분기 매출액은 685억원으로 전년 527억원 대비 30% 늘어났다. 영업이익 또한 10억원으로 전년 88억원 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이는 신세계까사가 수익성 부진을 개선하기 위해 ▲제품개발 ▲업무프로세스 고도화 ▲물류시스템 강화 등에 집중한 결과다. 매트리스 브랜드로만 운영되던 브랜드를 침대와 소품 전반을 아우르는 홈퍼니싱 브랜드로 확대한 전략도 주효했다. 실제 신세계까사는 베스트셀러 제품인 '캄포(CAMPO)' 브랜드 내에 소파·침대에 이어 다이닝까지 라인업을 확장했다. 이를 통해 캄포를 신세계까사만의 고유 브랜드로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일각에선 신세계까사의 전략 수정이 뒤늦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초 계획했던 목표 매출액 달성에 실패한데다 그 동안 적자를 지속하며 모기업인 신세계 부담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신세계까사는 작년까지 연매출을 4500억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지만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에 머물렀다"며 "국내 가구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실적 반전을 위해 대대적인 재정비가 필요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2022년 1분기에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직후 원자재가격 인상과 부동산시장 침체 등 극심한 외부환경 악화로 경영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며 "올해는 수면과 관련된 전문성을 가진 브랜드로 성장해 고객 접점을 늘리고 제품을 직접적으로 알릴 수 있는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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