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우세현 기자] 이 정도면 좋은데?
17일(현지시간) 미국 반도체 장비 기업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가 회계연도 2023년 3분기(7월 30일 종료)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 줄어든 64억 2500만 달러를 기록했어요.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61억 6000만 달러를 상회한 것이죠. 주당순이익(Non-GAAP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1.90달러를 나타냈는데요. 이 역시 시장의 예상보다는 좋은 수준이었습니다. 레피니티브 전망치는 1.74달러였어요.
최근 세계 각국 정부들은 자국 내에 반도체 생산 설비를 유치하기 위해 주요 반도체 기업들에게 보조금 혹은 세금 감면 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칩스법이 대표적인 사례죠. 그리고 이는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와 같은 장비 기업들에게 굉장히 유리한 사업 환경이 되고 있어요. 이 기업이 제시한 가이던스만 보아도 이런 사실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다음 분기에 65억 600만~65억 1400만 달러의 매출과 1.82~2.18달러의 주당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이는 각각 레피니티브 전망치인 58억 6000만 달러와 1.61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범위였습니다.
고래 싸움에도 잘 지켜낸 새우 등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를 향한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미국이 중국에 대한 반도체 장비의 수출을 제한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점은 걸림돌이 되고 있어요. 중국은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에게 있어 가장 큰 매출원이거든요. 실제로 규제안이 나온 직후에는 중국 매출이 줄어들며 이 기업에게도 타격이 있었는데요.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중국이 규제 대상이 아닌 구형 공정의 장비들을 구매하기 시작하자 이 부문이 많이 회복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번 분기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의 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밖에 줄어들지 않았어요.
주가는 어때?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의 주가는 17일(현지시간) 0.48% 하락한 137.59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긍정적인 가이던스 덕에 실적 발표 이후 이 기업의 주가는 애프터마켓에서 반등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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