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네버슬립]
위기의 루시드, 생산 줄었다
1분기에 2314대 생산, 1406대 인도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4일 09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 = 루시드 홈페이지


[딜사이트 심두보 기자] 무슨 일이지?


규모의 경제의 대표적 사례가 자동차 산업이에요.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평균 비용이 감소하는 현상입니다. 대규모 생산 설비를 갖추는 데에 초기 비용이 많이 들지만, 대량의 재화가 생산되면 평균 비용은 감소하게 됩니다.


때문에 전기차 스타트업이 어느 정도의 규모를 이룩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이 분야 대표 중 하나인 루시드의 퍼포먼스가 시원치 않습니다. 루시드는 13일(현지시간) 1분기 2314대의 차량을 생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규모도 크지 않지만, 문제는 직전 분기보다 줄어들었다는 것입니다. 2022년 4분기 생산량은 3493대였습니다. 루시드가 지난 2월 22일(현지시간) 4분기 실적 발표 당시 제시한 2023년 연간 생산 가이던스는 1만 대에서 1만 4000대였습니다. 1분기 수준의 생산이 이어진다면, 루시드는 가이던스의 하단에도 도달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생산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인도량에도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1분기 루시드는 1406대를 인도했죠. 전체 생산량의 60.76% 수준입니다. 생산된 차량이 원활하게 판매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예요. 이런 현상은 2022년에도 있었습니다. 지난해 생산량과 인도량은 각각 7180대와 4369대였죠. 만든 자동차 중 60.85%가 인도된 것입니다.


이 수치를 다른 기업과 비교해 볼까요? 테슬라는 2023년 1분기 44만 808대의 차량을 생산했고, 42만 2875대를 인도했습니다. 인도량을 생산량으로 나누면 95.93%라는 숫자가 나옵니다. 경쟁사의 리비안의 경우 이 수치는 84.58%입니다. 9395대의 차량을 생산하고, 7946대를 인도한 것입니다.


이처럼 루시드의 낮은 인도량은 무엇 때문일까요? 두 가지로 추정할 수 있는데요. 판매·유통 채널이 병목 현상을 겪고 있거나 루시드의 라인업이 인기가 없는 것입니다. 특히 후자가 원인이라면 루시드는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죠. 얼라이언스번스틴과 골드만삭스에서 경력을 쌓은 퓨처펀드의 개리 블랙 파트너는 최근 루시드를 최선호 공매도 종목으로 꼽으면서 '수요 악화'를 핵심 근거로 들었습니다.


주가는 어때?


주가도 좋을 수 없었습니다. 13일(현지시간) 루시드의 주가는 1.48% 상승한 8.25달러에 정규 장을 마쳤습니다만, 부진한 생산 및 인도 실적이 발표되자 주가는 애프터마켓에서 급락했습니다. 목표주가도 급격히 낮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1월 모건스탠리는 10달러이던 목표주가를 5달러로 크게 내렸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2월에 18달러의 목표주가를 10달러로 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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