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네버슬립]
루시드가 007 제임스 본드 차의 모터를 만든다
2025년까지 전기차 생산한다는 애스턴 마틴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7일 08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 = 애스턴 마틴 홈페이지


[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애스턴 마틴의 선택은 루시드


영화 007에서 제임스 본드가 타고 다니는 스포츠카 브랜드로 유명한 애스턴 마틴이 루시드와 손을 잡았습니다. 애스턴 마틴은 2025년 전기차 생산을 앞두고 있는데요. 그 차량에 들어갈 부품을 공급할 업체로 루시드를 선택한 거죠. 애스턴 마틴은 26일(현지시간) 루시드와 전략적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루시드는 파워트레인과 배터리 시스템 등을 담당해, 2025년을 목표로 애스턴 마틴의 전기차 플랫폼의 맞춤형 개발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파워트레인은 전기차의 핵심 부품 중 하나인 만큼 애스턴 마틴은 루시드에 넉넉한 보수를 약속했습니다. 우선 애스턴 마틴은 루시드에 1억 달러 가치에 해당하는 보통주 2835만 2273주를 새로 발행할 예정입니다. 이는 애스턴 마틴의 지분 3.7%에 해당해요. 애스턴 마틴은 또한 착수금을 포함해 총 1억 3200만 달러의 현금을 단계적으로 지불하고, 공급 계약에 적용되는 조건에 따라 파워트레인 부품에 대해 2억 2500만 달러 이상을 지급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주식을 포함해 약 4억 57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입니다.


숨통 트인 루시드


루시드는 최근 지나치게 빠른 현금 소진에 시달렸습니다. 자동차 사업은 그 특성상 대규모 자금이 쓰입니다. 차량 개발에서부터 프로토타입 생산, 판매를 위한 대규모 양산까지 큰돈이 들지 않는 구석이 없죠. 따라서 자동차 산업 자체가 스타트업이 성공하기 어려운 바닥인데,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정책까지 더해졌습니다. 돈은 바닥을 보이는데, 새로이 자금을 유치하는 건 어려운 상황이 된 거죠. 이는 루시드의 생존과도 직결된 문제입니다.


그러나 애스턴 마틴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루시드의 숨통이 트였습니다. 이번 제휴로 당장 자금 부족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부품 판매와 기술 지원 사업의 첫발을 내디뎠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어요. 만약 이번 협력을 발판 삼아 다른 기업과도 손을 잡는 등 활로를 모색한다면 지금의 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지도 모르죠. 단순히 전기차를 자체 생산해서 판매하는 게 사업의 전부는 아니니까요.


게다가 애스턴 마틴이 전기차 사업의 파트너로 루시드를 선택했다는 것은 그만큼 루시드의 기술 역량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당초 애스턴 마틴은 메르세데스 벤츠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어왔습니다. 그리고 전기차 사업도 함께할 것으로 예상됐죠. 그러나 애스턴 마틴은 돌연 메르세데스 벤츠와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는 것을 그만두고, 대신 새로운 파트너로 루시드를 낙점했습니다. 그만큼 루시드를 높게 평가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나란히 주가도 상승


이번 소식은 두 기업의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습니다.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애스턴 마틴의 주가는 10.76% 급등했고, 나스닥에서 거래되는 루시드 주가도 1.46%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습니다. 루시드 주가의 상승세는 애프터마켓에서도 이어지고 있죠. 두 기업의 협력이 좋은 성과를 거둔다면, 새로운 주가 모멘텀을 기대할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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