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알스퀘어, IPO는 언제쯤
판관비·공사원가 급증, 지난해 적자전환…1200억 이상 투자받아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8일 16시 2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에 다시 훈풍이 불면서 알스퀘어의 IPO 가능성에 시장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프롭테크(부동산 자산과 기술의 합성어)'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1000억원 넘는 자금을 투자받은 데다가 최근 수년간 유력한 IPO 후보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 영업실적이 부진했다는 점은 올해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회사가 적극적으로 사세를 확장하면서 지난 3년간 매출액은 급격히 증가한 대신, 영업손익은 2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인테리어 매출 1595억원…본업 8배 이상


알스퀘어의 지난해 말 기준 연결 매출액은 1840억원으로 전년(972억원) 대비 89.3%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억원에서 영업손실 9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 역시 28억원에서 199억원으로 늘었다. 


회사 수익성이 2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까닭은 전년보다 늘어난 판관비에 있다. 알스퀘어의 지난해 판관비는 452억원으로 전년(263억원) 대비 71.9% 증가했다.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한 항목은 외주용역비 항목으로 2021년 8억원에서 지난해 21억원으로 150% 증가했다. 지급수수료는 17억원에서 29억원으로 70.6% 증가했고 지급임차료 역시 68.8%로 늘어났다. 인력 채용을 늘리면서 직원 급여 역시 101억원에서 183억원으로 81% 불어났다.


판관비 증가와 더불어 매출원가도 함께 올랐다. 지난해 매출원가는 공사원가(673억원→1445억원)의 급증으로 708억원에서 1481억원으로 급증했다. 알스퀘어가 부동산 데이터베이스, 부동산 컨설팅 등을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지만 매출 비중은 인테리어 사업이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주력사업의 성장세는 인테리어 사업 대비 더딘 편이다. 인테리어 사업에서 인식한 공사수입은 1595억원으로 전년(779억원) 대비 104.7% 증가했지만 오피스 임대 중개 등이 포함된 서비스매출은 189억원으로 전년(142억원) 대비 33%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핵심사업 성장세가 더딘 것은 중개사업 확장과 부동산 매입·매각 자문, 해외 시장 진출 등 부동산 관련 서비스 시장에서 시장 지위가 열위하기 때문이다. CBRE코리아, JLL코리아, 쿠시먼&웨이크필드 코리아 등 부동산 매입·매각 자문 시장에서 기존 경쟁회사들의 지위가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새로 진출한 베트남 등 해외시장 역시 수익 실현을 본격화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알스퀘어의 실적은 점차 개선되겠지만 새로 진출한 시장에서 매출을 본격적으로 인식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며 "베트남 시장 진출 역시 현행법 상 현지법인에서 발생한 수익을 국내로 가져올 수 없어 실적 개선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알스퀘어 관계자는 "인테리어 사업의 경우 주력사업을 영위하면서 덤으로 매출이 따라오는 경우가 대다수라 인테리어 사업과 회사의 부동산 관련 서비스를 분리해 평가하기가 애매하다"며 "주력 사업에서 어느 정도 실적 개선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알스퀘어 홈페이지 갈무리)

◆소프트뱅크벤처스 투자금 만기 도래…회수 '고민 중'


알스퀘어의 지난해 부진했던 수익성은 주요 투자자인 소프트뱅크벤처스 등 행보에도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알스퀘어의 IPO 가능성이 지난해부터 거론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


소프크뱅크벤처스는 현재까지 약 155억원을 알스퀘어에 투자했다. 부동산다이렉트 시절이던 2014년 초 알스퀘어에 시리즈B 성격으로 15억원을 투자했다. 2016년엔 일본 YJ캐피탈과 40억원을 공동으로 출자했으며 2019년 다시 100억원을 추가로 출자했다. 2021년 스틱인베스트먼트가 850억원을 출자하기 전까지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입한 셈이다.


알스퀘어에 따르면 처음 투자받은 15억원을 포함해 소프트뱅크벤처스가 투자한 자금은 만기 10년에 5년에 걸쳐 상환이 이뤄진다. 올해 초 첫 투자금 만기 시기가 도래했으며 현재까지 구주매각과 상환 등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민의 초점은 부진했던 지난해 실적과 IPO 시기에 맞춰져 있다. 알스퀘어는 지난해부터 IPO 시장에 등장할 후보로 거론됐지만 현재까지 상장예비심사 신청 등 구체적인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노형욱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한편 임직원에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했을 뿐이다.


업계 관계자는 "알스퀘어의 지난해 실적이 부진해 우려하는 시선이 늘어난 것도 사실이지만 장기적인 사업성을 고려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며 "투자자 대부분이 성장성을 높이 평가하는 만큼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알스퀘어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종종 지난해 회사 실적에 대해 언급하는 경우가 있지만 장기적인 사업 잠재성에 긍정적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며 "오랜 시간 보여준 믿음에 부합할만한 성과를 일궈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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