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 1Q 실적 선방...지주사 '효자'로 우뚝
순이익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주요 계열사 역성장 속 실적 성과 '눈길'


[딜사이트 전경진 기자] 신한투자증권이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나 늘어났다. 시장 금리가 하락한 상황에서 자기매매(운용) 부문 수익을 끌어올린 덕이다.


신한투자증권의 성과는 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대부분 분기 역성장을 기록한 상황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지주의 아픈 손가락이란 오명에서 벗어나 효자 계열사로 도약하는 데 성공한 모양새다.


◆순이익 전년 동기 比 14% 증가...자기매매 수익 '눈길'


27일 신한금융지주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1분기 영업수익 3400억원, 영업이익 127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7.6%씩 감소한 수치다. 반면 분기 순이익은 11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나 늘어났다.


특히 전분기 대비 순이익이 흑자 전환된 점이 시장의 주목을 받는다. 앞서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4분기 157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운용 부문 성과 덕에 실적 선방에 성공할 수 있었다. 1분기 자기매매 수익이 190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868억원) 대비 무려 2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시장 금리가 하락한 상황을 기회로 삼아 유가증권 등 매매 성과를 낸 점이 주효했다.


운용 부문 성과 덕에 위탁매매와 기업금융(IB) 부문 사업 부침도 무마된 모습이다. 위탁매매 부문 수익은 1분기 8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나 줄었고, IB 부문 수익 전년 동기 대비 51.7% 감소한 439억원을 기록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주식시장 거래대금 감소 및 IB 관련 수수료 감소 영향으로 전체 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8%가량 감소했다"며 "자기매매 부문 수익에 힘입어 당기순이익은 늘어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출처 = 신한금융지주

◆주요 계열사 역성장 속 성과...지주 부담 해소 '고무적'


신한투자증권의 분기 성과는 지주 차원에서도 두드러진다. 주요 계열사들 대다수가 역성장을 기록한 탓이다.


가령 신한카드의 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다. 또 신한라이프(-3.5%), 신한캐피탈(-15.2%), 신한자산운용(-76.6%) 등의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줄었다. 신한투자증권을 제외하고 순이익 성장을 일궈낸 곳은 주요 계열사로는 신한저축은행(5.8%)이 유일하다.


신한투자증권 입장에서는 지주 아픈 손가락에서 효자 계열사로 재도약했다는 점이 고무적인 일이다. 올해 순이익 기여도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부진을 만회한 것이다. 앞서 지난해 신한투자증권은 금리 인상 등 악화된 경영 환경 속에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9.5%나 줄어드는 부침을 겪은 바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시장 상황이 예상 외로 좋았다"며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한 증권사들의 경우 실적 개선을 일궈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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