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저축은행 통일경영공시에 따르면 남양저축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9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236억원 대비 16.9% 감소했다. 다만 대형 저축은행을 제외하면 지난해 업계 내에서 가장 큰 흑자를 실현했다. 남양저축은행과 비슷한 규모에서 100억원대 흑자를 달성한 곳은 CK저축은행(116억원)이 유일하다.

고금리 기조에 따른 조달 비용 상승이 다소 악화된 실적의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남양저축은행의 업무이익(충당금적립전 이익)은 191억원으로 전년(252억원) 대비 24.2% 줄었다. 실제로 지난해 이자부문 영업이익은 210억원으로 전년 228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이자수익은 341억원에서 414억원으로 21.4% 늘었지만 이자비용 역시 113억원에서 204억원으로 증가(80.5%)한 탓이다.

반면 지난해 저축은행 적자폭 확대의 주요인이었던 대손충당금 적립 충격은 없었다. 과거 보수적으로 쌓아뒀던 충당금으로 인해 오히려 환입이 일어나면서다. 지난해 남양저축은행의 충당금적립액 환입 규모는 총 58억원으로 퇴직급여 및 기타 충당금 6억원이 발생한 것을 고려하면 총 64억원의 대손충당금이 환입됐다. 

남양저축은행은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금융사업을 지속해왔다. 하지만 최근 업황 악화가 이어지면서 대출 규모를 꾸준히 줄였다. 그 결과, 총대출액 규모는 2021년 4957억원, 2022년 4810억원에 이어 지난해 3997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대출 역시 같은 기간 4393억원, 3281억원, 2644억원으로 축소됐다. 2021년 90%에 육박했던 기업대출 비중은 지난해 66.15%까지 줄었다.

대출 규모는 줄었지만 부실채권(NPL) 관리는 지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여신)은 143억원으로 전년 106억원 대비 다소 늘었다. 다만 고정여신을 제외한 위험도가 높은 부실여신의 경우 40억원에서 28억원으로 줄었다.

남양저축은행은 부동산PF 대출에 집중하지 않은 곳 중 하나다. 그나마 보유 중인 대출도 양호한 건전성을 유지해 부동산PF로 인한 위험도가 매우 낮은 편이다. 지난해말 남양저축은행의 부동산PF 대출 규모는 265억원으로 모두가 정상 또는 요주의로 분류됐다. 건설업 및 부동산업 등 관련 업종 대출 전체(1468억원)로 따져도 고정이하 대출은 20억원에 불과하다. 전체 부동산 관련 대출 연체율은 4.43%다. 

이러다보니 건전성은 저축은행 업권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남양저축은행은 지난해말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36.02%로 업계 평균(14.36%)의 2.5배에 이른다. 저축은행 업계에서 BIS비율이 30%가 넘는 곳은 6곳인데 이중 남양저축은행이 자산 규모가 가장 크다. 

올해의 경우 최소 상반기까지 업황 악화 전망이 지배적인 만큼 남양저축은행 역시 영업 강화보다는 수익성 유지에 중점을 둔 경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창업 이후 줄곧 이어온 흑자 행보를 올해도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1983년 고(故) 이두 회장이 창업한 남양저축은행은 2017년부터 자녀인 이상명 대표가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