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황지현 기자] SK그룹이 전방위적으로 블록체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어 업계의 시선이 집중된다. SK계열사들이 저마다 다양한 블록체인 업체와 협업에 나서는 등 미래 먹거리로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꼽고 외연 확장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SK그룹 내에서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SK플래닛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K플래닛은 가상자산 발행에 적극적으로 나설 만큼 블록체인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SK플래닛은 지난해 4월 싱가포르에 '스코디스'를 설립했다. SK그룹이 준비하고 있는 자체 가상자산 'SK코인' 발행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 가상자산 발행(ICO)이 금지돼 있어 국내 업체들이 싱가포르 등 해외 법인을 통해 우회 상장하고 있다.
다만 전반적인 시장 침체로 SK코인이 발행되지 못했지만 블록체인 사업은 공격적으로 하고 있는 추세다. SK플래닛은 지난 6월 아발란체와 협력해 자체 마일리지 통합 서비스 OK캐쉬백에 NFT를 접목한 멤버십 서비스인 '로드 투 리치'를 출시했다. 아발란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탈중앙화 지갑 '업튼 스테이션'도 선보였다.
이어 지난 9월 위메이드에 전환사채 인수, 지분 매입 등 약 350억원 투자를 통해 블록체인 사업의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향후 국내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성공한 모델로 꼽히는 위메이드의 위믹스와 가장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는 포인트인 OK캐쉬백이 결합된다면 웹3.0시대 가장 앞선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SK그룹의 대표적인 IT 개발 서비스 기업 SK C&C는 레이어1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니어 프로토콜을 운영하는 니어재단과 웹3.0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SK C&C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자사 블록체인 플랫폼인 '체인제트'에 퍼블릭과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모두 지원하는 융합형 웹3.0 생태계를 조성해나갈 계획이다. 나아가 금융 인프라 분야를 중심으로 중고 거래 등 공유 경제 플랫폼 시장이나 대체 불가능 토큰(NFT) 발행을 계획하고 있는 게임·콘텐츠·유통 분야에서 사업 시너지를 창출할 방침이다.
SK그룹의 투자전문 기업 SK스퀘어는 지난 2021년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재상장 이후 첫 투자처로 블록체인을 택했다. 지난해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SK스퀘어에 3년간 2조원 이상 자체 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반도체·블록체인 등 영역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일환으로 지난해 11월 약 900억원을 투자해 가상자산거래소 코빗 지분 35%를 확보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 외에도 SK텔레콤은 ▲폴리곤 랩스(글로벌 블록체인 업체) ▲시티랩스(블록체인 loT 기반 스마트시티 안전 플랫폼) ▲오지스(블록체인 기술 기업)와 MOU 맺으며 블록체인 산업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2월 가상자산 블록체인 투자 기업 해시드벤처스에 260억원을 투자했다. 이어 블록체인 기술 스타트업 블록오디세이에 108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 컴투스홀딩스가 자체 개발한 메인넷 '엑스플라(XPLA)에 벨리데이터(블록체인 트랜잭션 검증자)로도 참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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