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성수동 카페거리 인근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데어바타테'. 이곳 입구에 설치된 검은 커튼을 열고 들어서자 신비한 푸른빛과 함께 동굴이 펼쳐졌다. 그리고 들려오는 동굴 주인의 인사말. "우리 집들이에 온 걸 환영해" 롯데칠성이 지난해 출시했던 새로의 대표 캐릭터 '새로구미'의 목소리다.

롯데칠성음료가 제로 슈거 소주 '새로' 출시 1주년을 맞이해 '새로 02-57 동굴'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02-57는' 새로구미의 출생지인 강릉 동대굴의 지번 주소 257과 서울의 지역번호 02를 의미한다. 이 팝업스토어는 새로의 첫 번째 생일잔치 콘셉트로 기획됐다. 새로 캐릭터가 새로구미(새로+구미호)인 점을 고려해 전체적인 외관은 동굴로 꾸며졌다.

새로 02-57 동굴은 새로의 세계관을 소비자들에게 적극 어필하고자 구체화한 공간이다. 내부는 새로구미가 외출을 준비하는 방(새로움의 방), 머무는 방(깊은 동굴), 저장고(새로 저장고) 등으로 꾸며져 있어 입장 고객들로 하여금 새로구미의 실존감을 높였다. 또 보고 듣고 마시면서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히 중간 중간 포토 스팟을 만들어 방문객의 사진 촬영을 권장했다. 사전 예약자들은 직접 새로구미 한복을 대여해 입고 팝업을 즐길 수도 있다.

먼저 입구에 새로구미의 역사가 적혀있는 동굴 벽화를 지나면 '새로움의 방'에 도착한다. 새로구미의 아이템을 착용하고 구미호로 변하는 것을 간접 경험할 수 있다. 한편에 마련된 부채, 머리띠, 탈 등 새로구미의 아이템을 골라 360도 카메라가 비치된 스튜디오에서 촬영하면 디스플레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천장에 매달린 새로 소주 전구가 영상을 한층 신비롭게 만들었다. 

이를 지나면 '깊은 동굴 방'이 나온다. 새로구미가 가장 오래 머무르는 곳으로 벽 쪽으로 푹신한 이불과 방석이 깔려있고 앞으로는 새로의 생일상이 차려져 있다. 생일상에 있는 오브제(새로 소주, 소주 잔, 떡 등)를 들면 배경 미디어가 바뀌는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가 시작된다.

이어 새로구미가 새로를 천 년 동안 모아 보관했다는 콘셉트의 '새로 저장고'에 들어서면 소주병의 라벨을 만들 수 있는 '나만의 라벨 만들기' 체험과 새로를 활용해 만든 모히또도 직접 맛 볼 수 있다. 새로 한상도 마련돼 있는데 새로 소주 칵테일과 제로 슈거 모나카 아이스크림(저당 아이스크림 브랜드 '라라스윗'과 협업해 제작)으로 구성됐다. 가격은 7900원이며 이를 구매하면 새로 소주잔 한 개를 선물로 증정한다.

새로 한상을 주문하자 직원들이 시음존으로 안내했다. 커다란 사각 탁자 위에 상을 올려두고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칵테일 잔을 이 상 위에 올려두면 이를 인식해 구미호를 상징하는 아홉 개의 꼬리가 잔 아래에 나타나는 효과도 즐길 수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이번 팝업스토어는 6~8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쳐 탄생된 공간으로 사전 예약의 경우 오전 시간대는 꽉 찼다"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에도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교민 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을 대상으로도 새로 알리기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새로구미의 스토리를 담은 유튜브 콘텐츠가 1개월 만에 1000만 이상의 조회수를 나타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세계관을 담은 스토리와 굿즈 등을 확대해 세계관 마케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새로는 롯데칠성음료가 지난 2006년 '처음처럼'을 선보인 이래 16년만에 선보인 소주 신제품으로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1년여 만에 누적 판매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순항 중인 새로의 저변 확대를 위해 이번 팝업스토어가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