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고려아연 압수수색…유증 부정거래 혐의
본사 경영진 사무실 6곳 등 압수수색…공개매수 중 유증, 부정거래 의혹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검찰이 유상증자 과정에서 부정거래를 한 혐의를 받는 고려아연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고려아연에 대한 압수수색은 지난해 9월 MBK파트너스·영풍과의 경영권 분쟁 이후 처음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23일 서울 청진동 고려아연 본사와 경영진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압수수색 대상은 경영진 등의 사무실 6곳과 주거지 5곳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고려아연이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증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10월 4일부터 23일까지 자사주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당시 고려아연은 "공개매수 이후 재무구조 등에 변경을 가져오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했으나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이 같은달 14일부터 유상증자를 위한 실사를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사주 공개매수가 끝나기 전에 유증을 계획했음에도 이를 제대로 공시하지 않았다는 의혹이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해당 행위가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보고 경영진에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하기도 했다. 결국 고려아연은 지난해 11월 유상증자 계획을 철회했으나 금감원은 검찰에 해당 사안을 패스트트랙(신속 수사전환)으로 이첩했다.
압수수색 여부에 대해 고려아연 측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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