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주총
고려아연 자회사 SMH, 영풍 주식 장외매수
지분율 다시 10%로 끌어올려
28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 현장.(사진=최유라 기자)


[딜사이트 최유라, 송한석 기자] 고려아연의 100% 자회사인 썬메탈홀딩스(SMH)가 장외매수를 통해 영풍의 지분율을 다시 10% 위로 끌어 올렸다. 최윤범 회장 측은 이를 근거로 이번 정기주주총회(주총)에서 영풍의 의결권을 제한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SMH는 케이젯정밀(옛 영풍정밀)로부터 영풍 주식 1350주를 장외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SMH의 영풍 지분율은 다시 10% 위로 올라섰다. 영풍이 지난 27일 배당한 0.04주까지 반영한 SMH의 지분율은 10.03%다.


앞서 영풍은 27일 정기주총에서 1주당 0.04주의 주식배당을 결의해 SMH의 영풍 지분율이 10% 아래로 내려가 상호출자 관계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의결권 제한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이번에 다시 SMH가 지분율을 10% 위로 끌어 올리며 이번 정기주총에서 최 회장 측은 변함없이 영풍의 의결권을 제한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풍의 의결권 행사가 제한되면 고려아연은 지분율 경쟁에서 앞서게 된다. 원래 MBK파트너스·영풍의 지분율은 총 41%로 최윤범 회장 측(34%)을 앞섰다. 하지만 영풍의 의결권 행사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에 지분율은 기존 41%에서 16%로 축소될 수밖에 없다. 


이날 고려아연의 정기주총 주요 안건은 ▲제51기 연결 및 별도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회 비대화를 통한 경영활동의 비효율성을 막기 위한 이사 수 상한 설정 관련 정관 변경의 건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다. 


무엇보다 이사수 19인 상한 설정의 건 통과 여부가 향후 경영권 분쟁에 중요한 향방을 가를 것으로 주목된다. 주총에서 고려아연이 제안한 '이사수 19인 상한 안건'이 통과되면 MBK파트너스·영풍 측 인사가 이사회를 진입하긴 어려워진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는 임기 만료(5명)되는 인사를 제외하면 최 회장 측 5대 MBK파트너스·영풍 1의 구도다. 


고려아연이 이사 수를 최대 19명으로 제한하는 안건을 통과시키고 8명의 이사를 집중투표제로 선임하면 최 회장 측 인사 5명이 신규 선임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분리 선출하는 감사위원 1명까지 최 회장 측 인사가 선임되면 이사회 구성은 최 회장 측 11,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은 4로 재편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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