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형 흑자' 엔씨소프트, 체질개선 본격 드라이브
비용효율화 및 신작 출시 등으로 매출 확대해 수익성 개선 나설 계획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0일 11시 3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전경. (제공=엔씨소프트)


[딜사이트 신영욱 기자] 엔씨소프트가 올 한해 비용효율화 작업과 다양한 신작 출시로 '불황형 흑자' 탈출을 도모한다. 매출이 줄고 있는 가운데 허리띠 졸라매기로 영업이익을 창출하는 사업구조에 한계를 느낀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리니지 시리즈의 부진한 매출 흐름과 주요 신작의 출시 시점 등을 고려하면 유의미한 성과를 내기까지 상당 시일이 걸릴 것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엔씨소프트는 올 1분기 3979억원의 매출과 25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9%, 영업이익은 68.5%나 급감한 금액이다.


매출 악화는 리니지 모바일 게임 3종의 부진 영향이 컸다. 실제 리니지M의 매출액은 1051억원으로 같은 기간 19.2% 줄었고, 리니지2M과 리니지W도 각각 23.5%(731억원→559억원), 32.4%(1226억원→829억원)씩 감소했다. 이로 인해 전체 모바일게임 매출 역시 이 기간 3308억원에서 2494억원으로 24.6% 줄었다.


반면 영업이익 역시 올 1분기 전년 동기보다 줄긴 했으나, 증권가 컨센서스(139억원)를 상회한 데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567.6%나 급증했다. 다만 주요 게임 등의 흥행에 힘입은 결과가 아닌 허리띠를 졸라매 달성한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에 불과했다. 엔씨소프트의 영업비용만 봐도 올 1분기 3722억원으로 작년 4분기 대비 14.2%나 감소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엔씨소프트는 올해를 불황형 흑자 사업구조에서 벗어나는 원년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배틀크러쉬와 쓰론앤리버티 등의 IP(지식재산권)를 글로벌 시장에 런칭하고, 내년에는 아이온2와 프로젝트G, LLL과 같은 굵직한 신작을 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조인트벤처(JV) 설립을 통한 동남아 진출은 물론, 게임 플랫폼 퍼플의 수익화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외 올해 말까지 권고사직 및 분사 등을 진행해 본사 인력 규모를 4000명 중반까지 줄여 고정비성 인건비를 축소할 방침이다. 아울러 ROI(투자대비수익률) 분석, 인공지능(AI) 기술 접목 등을 통해 매출변동비를 줄이고,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옛 사옥 매각은 물론 필요한 경우에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판교 R&D 센터 역시 유동화 할 계획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내년은 돼야 엔씨소프트가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력 IP인 리니지 모바일 게임의 하향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작년 말 야심차게 선보인 쓰론앤리버티가 흥행에 실패한 만큼 대형 신작이 출시돼야 실적 개선 등도 이뤄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들어 비용절감 노력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예정대로 시행된다면 매출이 크게 개선되지 않는다 해도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어느 정도 개선이 있을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매출이 늘어야 엔씨소프트가 불황형 흑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사업을 통해 경기변동성에도 꾸준하게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사업 구조 확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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