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기업] 에프엔씨엔터, 中·日에서 공연 비즈니스 좀 하는 엔터

[롱텀 기대되는 스몰캡 파워기업] 에프엔씨엔터


- 중화권 정용화 인기 “상상이상” 단독 콘서트 투어- 드라마제작에 매니지먼트 수익까지 확대


[딜사이트 공도윤 기자] 색안경을 벗을 때다. 한때는 반짝 테마였을지 몰라도 지금은 어엿한 산업으로 자리 잡은 업종이 있다. 바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이다. 몇몇 유명 연예인에 의지해 주가가 좌지우지 되던 과거와 달리 콘텐츠 수출, 공연 수익 등 제대로 된 비즈니스로 산업과 기업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최근 주목받는 기업이 FNC(에프엔씨엔터)이다. 이 회사는 SM(에스엠) YG(와이지엔터테인먼트), JYP(JYP Ent.)가 3분할하던 업계 판도에 변화를 가져왔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에프엔씨엔터의 시장점유율이 JYP를 앞서 새롭게 '빅3'에 진입했다. 이쯤 되면 SBS의 K팝스타 프로그램에서 JYP가 FNC에게 심사위원 자리를 내줘야 할 판이다.


주식시장에서도 에프엔씨엔터는 기관투자자들의 잇단 러브콜을 받는 유망주다. 주가상승의 메리트인 ‘중국, 저평가, 실적’ 키워드를 모두 가지고 있다. 지난 15일에 있었던 1분기 실적 발표도 호조다.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한 112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89% 늘어난 7억5000만원이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억6600만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탄탄한 사업구조와 소속 연예인의 저력이 타 매니지먼트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장에 덜 알려져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그래서 낱낱이 숨겨진 속을 들여다 보았다.



‘FT아일랜드·CNBLUE’ 공연수익 매출 60% 차지


회사 매출을 좌우하는 굵은 기둥은 ‘공연관련 수익’이다. ‘매니지먼트’, ‘드라마 제작’ 등의 기타 매출은 가지에 해당된다. 대부분의 엔터테인먼트사들이 소속 연예인의 매니지먼트 수익에 의존하는 것과는 차별화된다. 다만 비즈니스의 성공여부는 소속 연예인이 좌우한다는 점은 같다.


이 회사의 주력은 남성밴드인 에프티아일랜드(FT아일랜드)와 씨엔블루(CNBLUE), 그리고 걸그룹 에오에이(AOA)가 있다. 오늘의 에프엔씨엔터를 있게 한 첫 주자는 FT아일랜드다. 지금은 CNBLUE가 중심 기둥의 역할을 하고, 향후 기대주로는 AOA가 꼽히고 있다.


두 남성 밴드가 중심이 되어 올린 공연 수익이 총 매출의 60%를 차지한다. 공연에 따른 티켓 판매 수익, 관련 제품 판매 수익, 음원 수익 등이 포함된다. 동시에 밴드 멤버들은 배우로도 활동해 매니지먼트·광고 수익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들의 주 활동무대는 그동안 일본과 국내였다. 회사 측은 “전세계적으로 음반시장은 정체되고 있으며, 특히 일본의 경우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콘서트 시장은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우리나라와 비교해 일본의 콘서트 시장 규모는 2배가량 크고, 특히 CNBLUE와 FT아일랜드는 구매력이 높은 일본 30~50대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아 매년 안정된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일본은 한류 열풍이 상당부분 식었지만 콘서트 시장의 꾸준한 성장으로 공연의 완성도가 높은 밴드 음악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먼저 FT아일랜드는 지난 3월 새 앨범 ‘아이윌(I WILL)’을 발표하면서 대대적인 일본 공연에 나섰다. LIG투자증권 지인해 연구원은 “앨범 출시는 콘서트로 직결된다”며 “기존 일본 중심 공연의 횟수 유지 및 증가 외에도 대만, 동남아, 국내 순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공연 수가 확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화권 인기 차트 25주간 1위 정용화의 저력


올해 주시해야 할 부분은 CNBLUE 리더인 ‘정용화’의 중화권 솔로 활동이다.
회사 측은 정용화의 현지 인기에 대해 “상상이상”이라고 표현했다. 현재 정용화는 솔로 음반 발매 직후 중국 대표 음악 사이트인 위에타이에서 실시간 순위 1위에 올랐다. 다운로드, 스트리밍, 추천 횟수 등을 종합한 점수에서 한국 가수로는 처음으로 100점 만점을 기록했다.


중국 최대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 사이트인 가보 웨이보 차트에서는 지난해 11월 17일부터 5월 10일까지 25주간 연속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참고로 이 차트에서 배우 김수현과 이민호는 각각 18위, 25위다. 올해 정용화는 올 2분기 단독 콘서트 ‘원 파인데이(One Fine Day)’의 아시아투어(도쿄, 방콕, 베이징, 광저우, 싱가포르, 타이베이)를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는 없던 추가 공연 매출이 생기고 있다.
회사 측은 정용화의 단독콘서트에 대해 “과거 엄청난 팬층을 보유했던 HOT의 콘서트 현장을 보는 것 같았다”며 “티켓판매 당일 전석이 매진됐으며, 원래 중화권팬들은 소위 '떼창'을 잘하지 않는데, 5천명이 넘는 관객이 한국말로 노래를 따라 불렀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현대증권 이현희 연구원은 정용화를 ‘한류음악계 김수현’이라고 표현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정용화는 국내외에서 7개의 단독 콘서트를 개최해 25억원의 매출과 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며 “올해는 국내외에서 총 18회의 단독 콘서트가 계획되어 있고, 이 중 7회를 중화권에서 진행하는데 이를 통해 32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하나투자증권 이정기 연구원은 “정용화의 단독콘서트를 포함해 FT아일랜드, CNBLUE, 패밀리 콘서트 등 연 콘서트 횟수는 전년대비 22회 증가한 86회로 예상된다”면서 “이 회사의 2015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39% 증가한 837억원, 영업이익은 54% 증가한 178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단순히 공연실적의 증가만 기대되는 것은 아니다. 기대주 AOA의 인지도 상승에 따른 콘서트, CF 등의 수익 증가와 함께 소속 연예인 증가에 따른 매니지먼트 수익 증가, 드라마제작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기대주인 AOA의 활동도 매출증가에 한몫하고 있다. 사실 AOA는 여성 밴드로 출발해 데뷔 첫해인 2012년에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2013년 앨범 ‘짧은 치마’와 ‘단발머리’가 잇따라 큰 인기를 끌며 국내 대표 걸그룹으로 자리 잡았다. 멤버 중 설현은 KBS2 드라마 ‘오렌지 마말레이드’의 여주인공을 꿰차며 ‘제2의 수지’로 불리고 있다. 리더 지민은 혼성 프로젝트 듀오 ‘지민 엔 제이던’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회사 측은 “주요 기업들의 광고 제의가 늘고 있다”며 “국내 톱 아이돌그룹인 빅뱅, 엑소(EXO)와함께 AOA가 촬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화권발 인기도 심상치 않다. AOA는 홍콩에서 열리는 패밀리콘서트(5월16~17일)를 통해 중화권에 처음으로 선을 보였다.
회사 측은 “중화권에서 따로 활동하지 않았는데도 데뷔 년수가 많은 걸그룹보다 인기가 좋다”며 “AOA가 중화권 팬들의 취향에 맞는 콘셉트를 가진 걸그룹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속 연예인의 인지도와 인기 상승은 광고수익으로 연결 되기 마련이다. 정용화는 중국 은련카드의 모델로 활동 중이며, AOA는 중국 최대 쇼핑몰인 타오바오에서 판매되는 화장품 어퓨(A'PIEU, 에이블씨엔씨)의 모델이다.
회사 측은 “AOA의 경우 중국에 진출한 국내기업과 대만기업 등에서 광고제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 이 연구원은 “AOA는 올 들어서 10건의 광고계약을 체결했으며 일본 방송시장 진출도 앞두고 있어 광고 및 방송 수익을 통한 2015년 용역매출이 200억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본격적인 중화권 활동을 염두에 두고 이 회사는 앞서 홍콩에 FNC CHINA 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그러나 실질적인 비즈니스는 업력이 탄탄한 에이전시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회사 측은 “에이전시들이 제안하는 공연 계약의 질적 수준이나 조건(공연장 규모, 개런티 액수 등), 드라마 제의 수준 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만족스러운 조건이라면 중화권발 제의를 거부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성과가 가시화되기 전까지 시장에 공개하는 것은 사업적으로 위험한 부분이 있다”며 말을 아꼈다.




‘후아유-학교 2015’ 드라막제작까지 나서…


드라마제작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에프엔씨엔터는 지난 2월에 방영된 KBS 2 단막극 ‘고맙다, 아들아’의 제작 이후, 지난 4월 KBS 2 월화드라마 ‘후아유-학교 2015’를 제작했다.
‘드라마 제작비 지출로 회사 이익이 훼손되지 않겠냐’는 시장의 우려에 대해 회사 측의 대답이 흥미롭다.
회사 측은 “드라마 제작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출연료인데, 우리는 배우, PD, 작가를 모두 보유하고 있어, 제작 비용을 최소로 줄일 수 있다”며 “특히 ‘후아유-학교 2015’는 드라마 배경과 출연 배우진을 고려할 때 제작비가 많을 수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또한 “드라마 제작 사업은 직접적인 수익창출 외에 소속 신인 연예인의 데뷔창구가 되고, OST 제작과 음원 판매 등 각종 부가사업을 통한 수익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에프엔씨엔터의 급성장을 놓고 여전히 시장에는 우려의 시각이 존재한다. 특히 드라마제작 효과는 연말이나 되어야 확인이 가능한 부분으로 실적 가시화까지는 리스크가 존재한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신사업을 전개할 때 마다 부정적 시각이 많았지만 당사는 빠른 의사결정과 세심한 실행으로 성공률을 높였다”며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할 정도로 회사의 탄탄한 사업구조를 기관들로부터 인정받고 있다”고 밝혔다.



리스크는 없나? 내년 신인 남성댄스그룹 선보일 듯


이쯤에서 회사의 리스크를 점검해본다면, 아무래도 소속 연예인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악재가 가장 걱정되는 부분일 것이다.
먼저 FT아일랜드와 CNBLUE의 계약파기 위험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두 그룹 모두 최근 계약 갱신을 마쳐, 각각 2019년, 2021년까지 계약이 유효하다. 늘 남성연예인의 뒤를 따르는 군복무 이슈도 나이(이홍기 90년생, 정용화 89년생)를 고려할 때 아직 다소 여유가 있다.


오히려 긍정적 이슈가 많아 보인다. 지난해 데뷔한 엔플라잉(N.FLYING)과 여성 싱글 가수 주니엘의 활동도 나쁘지 않다. 이동건, 이다해, 윤진서, 조재윤 등 소속 배우들의 활발한 활동도 기대된다. 최근에는 이국주, 문세윤 등 인기 코메디언도 합류했다.


회사 측은 “콘서트와 중국 진출 외에도 올해는 매니지먼트와 드라마제작 쪽에서도 신규 매출을 끌어 올릴 것”이라며 “38명(가수 22명, 배우·코메디언 16명)의 소속 연예인들의 활동이 본격화되면 매니지먼트의 매출 증가도 눈여겨 볼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로 내년(2016년)에 다국적 댄스 보이그룹을 선보일 예정이다. 회사 측은 다수의 구성원이 군무를 추는 그룹이라는 정도만 언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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