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KT스카이라이프가 방송·인터넷 등 기존 사업군과 신사업을 묶은 '결합상품'을 한층 확대하면서 각 사업부문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전망이다. 결합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신·구사업 가입자 유치에 힘을 싣겠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주력사업인 위성방송 둔화세로 가입자가 감소하고 콘텐츠 투자에 따른 무형자산상각비 부담은 늘면서 실적난이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사업군으로 더이상 수익·성장성 확보가 어려워지자 인공지능(AI) 스포츠 등 신사업으로 수익구조를 다각화할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는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AI 스포츠 중계' 부문서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올 상반기 안에 AI 스포츠 카메라 및 스카이인터넷을 묶어 판매하는 '결합상품'을 출시한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해 7월 AI 스포츠 미디어 플랫폼 '호각' 지분을 인수하고 영상촬영 및 중계 환경이 미흡한 아마추어 스포츠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가고 있다. 이는 최근 유료방송 등 기존 사업군이 둔화세를 이어가면서 수익성 전반이 지속 악화되는 점과 무관치 않다.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방송가입자 감소세·자회사 영업권 손상 등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하고 순손실 규모는 37.3% 늘었다. 이에 따라 방송프로그램 투자를 11.7% 감축하는 등 긴축 재정에 돌입한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AI 스포츠 중계 사업이 최적의 대안으로 부상 중이다. KT스카이라이프가 신사업에 필요한 방송·인터넷 등 인프라를 이미 갖추고 있는 만큼 '최소 비용, 최대 효과'를 구현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결합상품은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증폭제 역할을 한다. 성장동력을 잃은 방송·인터넷 사업군이 인프라 역할을, AI 신사업이 콘텐츠 역할을 맡아 서로 가입자 유치와 매출 신장을 돕는 협업 체제를 구축하는 방식이다.
결합상품을 찾는 고객도 계속 늘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신규 인터넷·모바일 가입자 중 유료방송 결합상품을 택하는 비중은 ▲2022년 30% ▲2023년 36% ▲2024년 41%로 순증세를 보이고 있다. 결합할인 등 다양한 혜택으로 각 사업군에 꾸준히 힘을 싣는 셈이다.
앞서 KT스카이라이프는 방송가입자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해 2017년 인터넷서비스를, 2021년 알뜰폰 사업을 시작하고 다양한 결합상품을 출시하며 가입자 유치에 힘써왔다. 2018년에는 유료방송 업계 최초로 '30% 요금할인 홈결합' 상품을 출시하고 초고속인터넷·위성방송 동시가입자에게 할인혜택을 부여하며 합리적인 소비 트랜드를 이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KT스카이라이프는 국내 최초로 유튜브 프리미엄 방송을 결합한 요금제를 출시하는 등 시장 트렌드에 발맞춘 결합상품을 발 빠르게 내놓고 있다"며 "대부분의 주력 사업군이 시장 포화로 둔화세에 접어들긴 했지만 KT의 고품질 네트워크망이나 자체 채널 등 여러 인프라적 시너지를 기반으로 신사업을 고도화해 나갈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다양한 결합상품으로 전 사업군서 시너지를 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스포츠 사업은 당장 중계가 어려운 아마추어 시장 전체를 타깃하며 관련 수익모델도 지속 강구 중"이라며 "올해는 스카이인터넷과의 결합상품을 출시해 새 성장동력을 갖춘 플랫폼 사업자로 변모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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