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나스미디어, '쿠팡 OTT'로 턴어라운드…경기는 변수
쿠팡플레이 광고 독점 판매사 선정…국내 유일 OTT 3사 광고 취급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7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평권 나스미디어 대표 (출처=나스미디어)


[딜사이트 이다은 기자] KT나스미디어가 쿠팡플레이의 광고 독점 판매사로 선정되면서 광고업황 부진으로 2년 연속 이어진 역성장을 극복할 전망이다. 지난해 맺은 구글과의 파트너십에 더해 커지는 OTT 광고 시장을 발 빠르게 선점한 덕이다. 다만 올해 1~2월 국내 디지털 광고 경기가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고 자회사인 디지털 광고 대행사 플레이디 매각으로 인해 당장 외형 확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KT나스미디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426억원, 영업이익 19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2.6%, 2.8% 감소한 수치다. 이로써 KT나스미디어는 2년 연속 외형과 이익이 역성장했다. 


그 중 지배주주당기순손실이 65억원 발생하며 적자전환했다. 광고계 업황 부진으로 인해 중소 광고대행사의 부실화로 대손상각비 56억원이 반영된 점, 보유 전환사채(CB)에 대한 평가손실 198억원, 자회사 관련 영업권 손상 92억원 등이 영향을 미쳤다. 사업포트폴리오 재편 차원에서 연결 자회사 플레이디 보유 지분 전량(46.9%)을 490억원에 숲(SOOP)에 매각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업계에서는 올해 KT나스미디어의 연이은 호재로 실적 회복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최근 KT나스미디어는 쿠팡플레이의 광고 독점 판매사로 선정, 국내 3대 OTT 서비스인 ▲넷플릭스 ▲티빙 ▲쿠팡플레이의 광고를 모두 판매 대행할 수 있는 유일한 사업자가 됐다. KT나스미디어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부터 쿠팡플레이의 광고 판매 대행을 개시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월드컵 예선의 전 경기는 쿠팡플레이가 독점으로 중계할 예정이다.


KT나스미디어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OTT 광고를 취급한 회사가 됐다"며 "2~3년 간 경험을 쌓아오며 매체 운용 전략, 노하우 등이 누적된 것들이 높이 평가돼 사업자로 선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서도 국내 OTT 광고 시장이 광고기반 OTT 사용자 증가로 인해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OTT 사업자들이 출혈경쟁보다 수익성으로 전략을 선회하면서다. 업계에 따르면 OTT 사업자들은 수익성 확대 방안으로 광고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OTT 업계는 22년 넷플릭스의 광고형 요금제를 시작으로 광고요금제를 도입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3월 티빙은 광고 요금제를 출시했고, 11월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은 넷플릭스 제휴를 추가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다른 OTT들도 광고 요금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KT나스미디어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성장 사이클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3대 OTT의 통합 광고 상품 출시 등으로 수익 확대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지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KT나스미디어의 OTT 취급고 규모는 약 8000~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0%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상대적으로 아직 크지 않은 규모지만 국내에 OTT 광고가 최초로 도입된 2022년 이후 4년간 연평균 약 2배의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KT나스미디어가 지하철 5개 호선(1·2·5·7·8)의 25년 광고사업자로 선정된 점도 수익 규모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KT나스미디어는 2만개 이상의 옥외 광고 스크린 판매 대행으로 폭 넓은 커버리지를 보유하고 있다. 긴 시간 다방면으로 쌓아온 운영 노하우가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다만 부진한 광고 경기는 변수다. DB증권은 올해 1분기 KT나스미디어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전년 대비 5.9%, 3.3%씩 늘어난 340억원, 23억원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증권가 평균 전망치)인 33억원을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또 플레이디 매각으로 올해 2분기부터 연결 실적에서 해당 기업이 빠지면서 올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 감소한 1286억원으로 예측했다. DB증권은 목표 주가를 기존 2만1000원에서 2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플레이디 매각도 KT그룹의 광고·미디어 사업 생태계에 구조적 공백을 만들 수 있다는 우려다. 플레이디는 KT그룹의 광고 대행, 캠페인 운영, 디지털 퍼포먼스 마케팅 등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이번 매각은 향후 광고 생태계 내 전략적 유연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은정 DB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부터 성장 사업 부분이 실적으로 증명된다면 주가가 지속적으로 우상향할 수 있을 것"이라며 "플레이디 매각으로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5% 개선될 것으로 보이고, 이익률은 오히려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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