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슬이 기자]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지분 6% 이상을 확보하며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얼라인파트너스는 이달 20일부터 전날까지 장내 매매를 통해 스틱인베스트먼트 주식 276만9478주(6.64%)를 사들였다. 보유 목적은 일반 투자로 얼라인파트너스는 운용 중인 '얼라인파트너스 코리아 펀드 LP' 등을 통해 스틱인베스트먼트 지분을 매입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최소 1년 전부터 스틱인베스트먼트 주식을 매입해 온 것으로 알려진다. 얼라인파트너스 관계자는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미국 등 해외에 상장된 PEF 운용사와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이라며 "적절한 개선 노력만 더해지면 기업가치가 상당히 오를 것으로 판단해 투자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대표적인 국내 행동주의 펀드로 최근 수 년간 적극적인 주주행동을 이어오고 있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배당 확대, 지배구조 개선 등을 경영진에 요구하거나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사례가 대표적이다. 얼라인파트너스는 2022년 SM엔터의 지분을 일부 매입한 후 SM엔터의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주요 원인이 특정 개인 기업과의 불공정 계약이라고 지적하며 경영권 분쟁을 촉발했다. 이 과정에서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들과 일반 주주들의 지지를 얻어 감사위원 교체 등의 결과를 이끌었다. 최근에는 코웨이 정기 주주총회에서 집중투표제를 통한 지배구조 개선을 제안했으며 두산밥캣의 분할합병에도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스틱인베스트먼트에 대해 공개적인 주주 제안 등 강경한 방식은 아직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이날 열린 제43기 스틱인베스트먼트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의견을 전달하는 등 조용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얼라인파트너스 관계자는 "스틱인베스트먼트와 꾸준히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중이다"며 "그동안 맞닥뜨려온 재벌기업과는 결이 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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