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티웨이항공이 대명소노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게 되면서 쇄신에 가까운 대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경영진의 전면 교체를 요구한 만큼 정홍근 대표의 용퇴는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티웨이항공의 자금 관리를 맡아 온 정창희 CFO(재무본부장)의 퇴진 여부에도 이목이 쏠린다. 또한 사명교체가 확정 됨에 따라 국내 항공업에 한 획을 그은 '티웨이'라는 이름도 15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전망이다.
◆ 티웨이홀딩스 최대주주 등극…티웨이항공 지분 54.79% 확보
28일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홀딩스는 전날 소노인터내셔널과 주식매매계약(SPA)을 맺고 예림당 측이 보유한 지분 전량을 이관하기로 했다. 매매가 2500억원에 예림당 측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46.91%를 소노인터내셔널에 매각한다. 티웨이홀딩스는 다음 달 31일까지 잔금을 치르고 딜클로징(거래종결) 한다는 방침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소노펠리체, 쏠비치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대명소노그룹의 호텔‧리조트 계열사다.
이로써 대명소노그룹은 숙원이던 티웨이항공을 품에 안게 됐다. 티웨이홀딩스가 보유 중인 티웨이항공 지분 28.02%(6035만1346주)에다가 기보유분 26.77%(5766만4209주)이 더해지면서, 최종적으로 54.79%(1억1801만5555주) 지분을 갖게 되면서다. 지난 2011년 M&A(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온 티웨이항공 인수를 추진하다 불발에 그친 지 14년 만이다.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지분을 직접 사들이지 않고 지주사인 티웨이홀딩스 최대주주가 되는 방식을 택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티웨이항공에 대대적인 경영상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SPA가 체결되기 전부터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경영에 목소리를 내 온 만큼 CEO(최고경영자) 교체를 비롯한 인적‧물적 쇄신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실제 대명소노그룹은 지난달 경영진 전면 교체를 골자로 하는 경영개선요구서를 예림당 측에 보냈다. 이를 두고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는 물론 현 사내이사들의 퇴진을 촉구하거나 다름없다는 해석이 뒤따랐다.
◆ "경영진 전면 교체" 요구…CEO‧CFO 동반퇴진 무게
정 대표는 당장 다음 달 직을 내려놓을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티웨이항공 주주총회가 열릴 내달 정 대표의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이다. 정 대표를 대신해 티웨이항공에 대명소노그룹 DNA를 이식할 중책은 이상윤 대명소노 항공사업TF 총괄임원(전무)에게 주어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 전무는 대한항공 출신으로 대명소노그룹이 항공업 진출을 위해 영입한 인물이다. 대명소노그룹이 이 전무를 티웨이항공 신규 사내이사 후보군에 포함시킨 것도 CEO 타이틀을 부여하기 위한 선제적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 전무를 포함해 서동빈 항공사업TF 담당임원 상무, 안우진 세일즈마케팅·개발본부 총괄임원 전무도 사내이사 진입을 앞두고 있다.
대명소노그룹이 교체 범위를 '경영진'으로 폭 넓게 본 만큼 정창희 CFO의 동반퇴진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나온다. 정 CFO는 삼일회계법인 출신 회계사로 2020년 1분기 때부터 티웨이항공 재무본부장을 맡고 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항공사업TF 3인방(이상윤‧서동빈‧안우진) 가운데 재무 전문가로 볼 만한 적임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정 CFO의 유임 가능성도 거론된다.
인적 쇄신과 더불어 간판을 교체하는 과정도 수반된다. 대명소노그룹은 'SONO'의 정체성에 맞는 이름으로 사명을 바꾼다는 구상이다. 실제 사명 교체가 이뤄지게 되면 '티웨이'는 15년 만에 국내 항공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게 된다. 티웨이항공은 2010년 8월 회사의 전신인 한성항공이 최대주주 변경에 맞춰 이름을 바꾸면서 탄생했다. 넥스트랜드에서 신보종합투자로 손 바뀜이 일어나면서 현재의 티웨이항공 간판을 달게 됐다.
대명소노그룹 관계자는 "지분 인수 여부가 불확실했던 지난달과 SPA가 체결된 현재는 상황이 확연히 달라졌다"며 "앞으로 경영개선요구서에 담긴 내용을 적용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추후 검토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사명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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