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증권, 권용관 대표 내정…구원투수 역할 기대
BNP파리바 출신 기업금융 전문가…올해 1~3분기 실적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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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관 한국스탠다드차타드증권 대표 내정자. (출처=BNP파리바 링크드인 홈페이지 캡쳐)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한국스탠다드차타드증권(이하 SC증권)이 권용관 전 BNP파리바 증권 수석본부장을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권 내정자는 대표로 취임하면 기업금융 분야의 '작은 거인'이었던 SC증권의 실적 회복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SC증권에 따르면 권 내정자는 내년 1월 13일부터 3년 동안 대표이사 임기를 수행할 예정이다. SC증권은 2020년 취임했던 조진우 전 대표가 7월 사임한 뒤 윤기희 M&A(인수합병) 전무가 대표를 임시로 맡아왔다.


권 내정자는 프랑스계 IB(투자은행) 기업인 BNP파리바 출신이다. 구체적 경력을 살펴보면 BNP파리바 홍콩법인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했고 그 뒤 BNP파리바 한국법인에서 증권 수석본부장을 맡아 DCM(채권발행시장) 업무 등을 담당했다. 


이는 SC증권이 그간 기업금융에 주력해 왔던 점을 고려한 인사로 보인다. SC증권은 홈페이지에서 "우리는 국내외 채권시장에서 다양한 채권의 인수 및 주선, 각종 해외채권의 중개, 기업 M&A 자문 등 종합기업금융서비스 업무 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SC증권은 올해 3분기 자기자본 기준으로 국내에서 영업 중인 증권사 61곳 중 35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딜사이트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SC증권은 지난해 스웨덴 사모펀드 EQT가 SK쉴더스를 약 2조원에 인수할 때 단독 재무자문을 맡는 등 기업금융에서 눈에 띄는 행보를 보여왔다. 


이런 기업금융 부문의 족적은 SC증권의 실적을 뒷받침하는 기반이기도 했다. 예를 들어 SC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순수수료수익 273억원을 거뒀는데 이 중 합병중개수수료 비중이 55.4%에 이르렀다. 


권 내정자가 SC증권을 이끌게 된 것 역시 주력 사업인 기업금융 강화를 통해 실적을 안정화하려는 조치 중 하나로 풀이된다. SC증권이 최근 몇 년 동안 실적 기복을 보인데다 올해 실적 전망도 불안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SC증권의 최근 5년 연간 순수수료수익을 살펴보면 ▲2019년 120억원 ▲2020년 186억원 ▲2021년 206억원 ▲2022년 177억원 ▲2023년 273억원이다. 순손익은 ▲2019년 32억원 ▲2020년 86억원 ▲2021년 53억원 ▲2022년 –11억원 ▲2023년 99억원이다.


이를 보면 SC증권 실적이 2022년에 저점을 찍었다가 2023년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금융투자협회에 공시된 SC증권 2024년 1~3분기 별도기준 실적을 살펴보면 올해도 반등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순수수료손익을 포함한 올해 3분기 누적 별도기준 영업수익은 12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6.5% 감소했다. SC증권은 같은 기간 순손실 54억원을 보면서 전년동기대비 순손익 적자전환을 하기도 했다. 


기업금융과 연결되는 인수 및 주선 수수료수익이 36억원으로 집계돼 전년동기대비 81.5% 줄어든 점이 반영됐다. 같은 기간 매수 및 합병 수수료수익도 1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8.7% 감소했다. 


이는 SC증권이 지난해와 달리 올해 기업금융 부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2025년부터 SC증권을 새로 이끌 권 내정자의 어깨를 무겁게 만드는 부분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SC증권이 규모는 작지만 SC제일은행 중심으로 추진되는 기업금융 및 자산관리(WM) 사업 부문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은 낮지 않은 편"이라며 "SC증권도 이런 점을 고려해 기업금융 경험이 많은 권 내정자를 결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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