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노트 IPO
9부 능선 넘었다…체면 살린 NH·한투
22일 코스피 입성…NH·한투증권, 잇단 IPO 철회·빅딜 갈증 해소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3일 14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노트 제품 생산 공정. (사진=바이오노트)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연내 상장 의지를 불태웠던 바이오노트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입성을 목전에 뒀다. 기관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으나 공모가를 대폭 낮춰 잔여 공모일정을 진행한다. 기업공개(IPO) 대표 주관 업무를 맡은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유종의 미를 거두며 내년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노트는 이날부터 14일까지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일반 투자자 몫으로는 312만주를 배정했다. 공모가는 희망밴드(1만8000~2만2000원) 하단 대비 반토막난 9000원으로 제시했다. 앞선 기관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이 3대 1에 그친 영향이다. 회사는 오는 16일 청약증거금 환불을 거쳐 22일 코스피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바이오노트 IPO 개요. (출처=투자설명서)

바이오노트의 상장 시가총액은 9170억원 수준이다. 최대 2조원대 기업가치를 목표로 삼았으나 실적 피크아웃(정점통과) 우려와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 등이 악영향을 미쳤다. 500억원에 달하는 재무적투자자(FI)의 구주매출 규모 역시 투자 매력도를 떨어뜨렸다는 후문이다. 수요예측 결과가 워낙 부진했던 탓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IPO 철회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바이오노트는 공모구조를 대폭 변경하며 연내 상장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먼저 회사와 FI 모두 발행·구주매출 주식 수를 약 20%씩 줄였다. FI들은 대폭 낮아진 공모가에도 잔여 공모일정 진행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에도 IPO 시장 한파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상장 후 기업가치 상승을 노리는 게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증시 입성 목적이 일반적인 사업 자금조달 대신 기업 대외신인도 제고에 무게가 실린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바이오노트는 올해 3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 7000억원을 보유할 정도로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췄지만 낮은 시장 인지도로 인력 확충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미국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공장 설립, 미국 내 동물용 진단 시약 제조 및 유통 회사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성장 전략을 수립하는 상황이다. 이를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서도 증시 입성이 필요하다. 상장사 입장으로 M&A에 나설 시 비상장사일 때보다 협상 우위력이 높기 때문이다.


바이오노트 관계자는 "IPO를 성공적으로 완주하고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됐다"며 "상장 후 높아진 브랜드 이미지와 우수 인재 영입으로 이미 진행 중인 글로벌 사업을 더욱 가속화 해 성장의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한국거래소)

바이오노트가 증시 입성 9부 능선을 넘으면서 상장 주관 업무를 맡은 NH투자증권과 한투증권도 한숨 돌린 모양새다. NH투자증권은 원스토어와 SK쉴더스 등 대어급 IPO가 줄줄이 무산되며 체면을 구겼으나 바이오노트 IPO로 일부 만회했다. 최근 골프존커머스와 제이오가 연달아 잔여 공모일정을 철회한 한투증권도 분위기 반전을 노리게 됐다.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도 대형 IPO를 성사시킨 만큼, 내년 두 증권사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NH투자증권과 한투증권은 각각 케이뱅크, 골프존카운티가 공모일정을 예고한 상태다. 또, 컬리와 오아시스 IPO 공동 대표 주관을 맡아 호흡을 맞출 계획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주관사는 IPO 업무 과정에서 발행사와 시장 양쪽 눈치를 봐야 하기 때문에 대형 딜(Deal) 일수록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며 "공모 규모를 대폭 낮추긴 했어도 실패의견이 우세했던 딜을 성사시킨 점은 내부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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