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 수익 개선…"반도체 조 단위 투자 가능"
2분기 영업익 '흑전'·현금성자산 1.1조 확보
(올 상반기 SK스퀘어 종속기업 요약 재무정보. 제공=다트)


[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SK스퀘어가 올해 2분기 SK하이닉스 등 포트폴리오 회사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회사는 올 상반기까지 현금성자산 규모를 1조1000억원 확보, 반도체 분야에서 조 단위 투자 여력을 충분히 갖췄다는 입장이다.


SK스퀘어는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77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영업손실 7345억원)과 비교해 흑자전환했다고 13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4.4% 늘어난 4686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7288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이번 실적에 대해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등 포트폴리오 회사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지분법손익 총 8247억원이 연결실적에 반영됐다"며 "직전 분기 연결실적이 매출 4983억원, 영업이익 3238억원, 순이익 3333억원임을 감안하면 올 들어 이익이 계속 우상향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매출은 9668억원, 영업이익은 1조986억원, 순이익은 1조62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영업손실 1조3735억원·순손실 1조2278억원)과 비교해 흑자전환했으나 매출은 15.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6월 말 기준 자산은 16조65억원, 부채는 2조882억원을 나타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반기 만에 자산은 1조365억원 늘었고, 부채는 653어원 감소하며 재무건전성이 개선됐다.


SK스퀘어 본체는 무차입 경영을 이어가며 약 1조1000억원의 현금유입을 확보했다. 현금및현금성자산 6306억원과 SK쉴더스 잔여 지분매각대금 4500억원을 더한 금액이다. 이는 반도체 영역에서 즉시 조 단위 투자를 집행할 수 있는 자금 동원력을 갖춘 수준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SK스퀘어는 올 상반기 티맵모빌리티와 11번가, SK플래닛 등 포트폴리오 회사의 질적 성장도 이끌어 냈다고 밝혔다.


티맵모빌리티는 TMAP 오토, 안전운전보험(UBI), 광고,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등 수익성이 높은 모빌리티 데이터 사업을 적극 확대했다. 올 상반기 매출은 1603억원, 순손실은 37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3.8% 증가했고, 순손실 폭은 8억원 개선했다. 티맵모빌리티는 하반기 신규 모빌리티 데이터 서비스를 출시해 수익성을 강화하고, 비핵심자산을 매각해 재무건전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11번가는 올해부터 수익성 중심 경영을 모토로 식품, 패션 분야 버티컬서비스·전문관의 마케팅 효율화를 통해 오픈마켓 부문에서 올해 3~6월까지 4개월 연속 월별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 직매입 사업은 고수익 상품 중심의 재고 관리 및 물류운영 효율화를 강화하고 있다. 이들 노력을 통해 11번가는 상반기 매출 3059억원, 순손실 391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074억원 줄었지만 순손실 폭은 118억원 낮췄다.


SK플래닛은 자체 솔루션(Planet AD) 활용 광고매출 확대와 외주 비용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했다. 올 상반기 매출 1324억원, 당기순손실 7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41억원 증가했고 순손실은 237억원 개선됐다.


SK스퀘어 본체는 올 2분기 비핵심자산인 크래프톤 보유 주식 전량을 성공적으로 매각해 2625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아울러 1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완료, 올해 주주총회에서 약속한 주주환원을 곧바로 이행했다. 앞서 회사는 지난 4월에도 이미 매입한 약 2000억원의 자사주를 모두 소각한 바 있다.


한명진 SK스퀘어 사장은 "올 하반기부터 기존 포트폴리오의 밸류업과 유동화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예정"이라며 "이와 동시에 반도체 중심 포트폴리오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모든 리소스를 축적하며 미래 준비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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