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톺아보기
고강도 재무 구조 개선 '돌입'
③교환사채 발행 차입금 상환…금융 비용 절감 노력
이 기사는 2024년 07월 30일 17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호텔신라가 고강도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엔데믹 이후에도 면세 업황이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면서 재무건전성에 경고등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이에 호텔신라는 올해 회사채 발행 과정서 금리 부담을 낮추는가 하면 창사 이래 처음으로 교환사채(EB)를 발행하는 등 금융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시장에서는 호텔신라가 사업부문 수익성 개선 작업도 병행하고 있는 만큼 향후 안정적인 현금 창출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호텔신라의 올해 1분기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426.77%다. 이는 코로나19 펜데믹 이전인 2019년 말(283.59%)과 비교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호텔신라의 부채비율이 상승한 이유는 자본금의 감소 때문이다. 호텔신라의 부채총계는 2019년 말 2조 6077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2조 5901억원으로 오히려 소폭 감소했다. 다만 같은 기간 이익잉여금은 6270억원에서 2952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호텔신라의 차입금의존도 역시 증가세다. 차입금의존도는 회사의 총 자본에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지나치게 높아질 경우 금융 비용이 증가해 현금흐름에 악영향을 끼친다. 호텔신라의 차입금의존도는 2018년 28.60%에서 2019년 44.27%로 한 차례 크게 상승한 뒤 올해 1분기(59.6%)까지 우상향했다. 이는 호텔신라가 2019년 10월 글로벌 기내면세점 1위 기업 '쓰리식스티' 지분을 인수한 이후 코로나19 펜데믹 사태가 터졌고 현재까지 실적을 회복하지 못한 탓이다.


결국 면세업계의 불황이 호텔신라의 재무건전성 악화에 직접적 원인이 된 셈이다. 아직까지 호텔신라의 TR(면세)부문은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벌어다주는 핵심사업이다. 다만 엔데믹 이후에도 면세부문이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며 호텔&레저부문과 수익성이 역전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실제 호텔신라 면세·호텔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각각 139억원, 689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황에 호텔신라는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우선 금융 비용 절감을 최우선 목표로 잡았다. 호텔신라의 막대한 이자 비용이 현금흐름에 악영향을 주고 있어서다. 호텔신라의 지난해 이자 비용은 515억원, 올해 1분기 이자 비용은 149억원에 달한다.


이를 위해 호텔신라는 이달 3일 1327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 발행에 나섰다. 교환 대상은 호텔신라 자사주(213만 5000주, 5.44%)로 1주당 교환 가액은 15% 프리미엄을 붙인 6만 2200원, 표면 이자율은 0%다. 호텔신라 입장에서 0% 이자로 EB를 발행해 기존 차입금을 상환하게 되면 연 30억원 가량의 금융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된다.


또한 호텔신라는 최근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5년물을 제외하고 있다. 향후 금리 인하는 물론 수익성 개선 여지가 있는 상황에서 굳이 금리 부담이 높은 5년물을 발행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호텔신라가 올해 발행한 300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공모사채'도 2년물 400억원, 3년물 2600억원으로 구성됐다.


사업부문 수익성 개선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현재 호텔신라는 면세산업에선 내실 경영으로 매출을 보존하고, 호텔산업의 외형 확장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호텔신라가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개선,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상환을 통해 장기적으로는 재무건전성을 회복할 것이란 전망들이 나온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당사 차입금은 대부분 회사채로 영업현금흐름 개선을 통해 내년 만기도래 회사채 상환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하고자 한다"며 "상기 자구노력 이외에 장기적인 사업안정성 확보를 위한 재무구조 개선방안은 지속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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