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오, 건기식 적자에 자금수혈 '속앓이'
전문자회사 지속 순손실로 '자본잠식'…클리오, 3년간 총 28억 대여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2일 08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클리오라이프케어 '트루알엑스' (제공=클리오라이프케어)


[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클리오가 사업영역 확장을 위해 건강기능식품(건기식) 공략에 나섰지만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건기식을 전담하고 있는 자회사는 매년 순적자를 내며 자본잠식에까지 빠진 상태다. 이에 클리오는 매년 자금 수혈에 나서며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리오는 2020년 자본금 5억원을 출자해 건기식을 제조·판매하는 클리오라이프케어 법인을 설립했다. 본연의 화장품사업에서 이너뷰티 분야로까지 사업을 다각화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다. 클리오라이프케어는 이후 콜라겐과 글루타치온 등 이너뷰티 사업을 추진하며 2021년 4월 고기능 헬스케어 브랜드인 '트루알엑스'를 공개하기도 했다.


문제는 클리오라이프케어가 건기식사업을 시작한 이후 단 한 번도 순이익을 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실제 이 회사는 출범 첫 해인 2020년 23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트루알엑스를 론칭하며 본격적으로 영업망을 넓힌 2021년에도 6억2000만원의 순적자를 냈다. 2022년과 작년 역시 각각 11억8000만원, 17억4000만원씩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규모는 매년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시장에선 클리오라이프케어가 좀처럼 이익을 내지 못하는 주된 요인으로 치열한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보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주타깃인 2030세대 여성들을 사로잡지 못한 부분이 컸다. 클리오라이프케어는 질 유산균 '지노프로바이오틱스'와 콜라겐 제품 '리치콜라겐', 월경 전 증후군 개선 식품 '그날 편한 보라지유' 등을 야심차게 내놨지만 이익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또한 클리오라이프케어는 작년 말 기준 직원 수가 제품개발을 담당하는 BM과 마케팅을 담당하는 MC를 포함해 7명에 불과하다. 시장에서는 클리오라이프케어가 소수의 직원으로 건기식 사업을 확장하는 것에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클리오라이프케어는 사업이 온전히 연착륙하지 못하면서 2021년부터 자산보다 부채가 더 많은 자본잠식에 빠졌다. 당시 이 회사의 자산은 8억8000만원인데 반해 부채가 10억2000만원에 달하면서 설립 1년 만에 부채가 자산을 뛰어넘었다. 이에 클리오는 2021년 클리오라이프케어에 출자한 5억원 전액을 손상차손 처리했다. 작년에도 이 회사의 부채비율은 전년 대비 254.6%포인트 확대된 446.7%에 달했다. 


클리오라이프케어의 부진은 모기업인 클리오의 자금 부담으로도 직결되고 있다. 클리오는 2021년 5억원을 시작으로 2022년 18억원, 2023년 5억원 등 총 28억원을 클리오라이프케어에 대여하며 자금을 수혈했다.  


시장 관계자는 "자회사에 제공하는 대여금이 누적되면서 모기업 부담도 덩달아 커지고 있는 형국"이라며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클리오라이프케어의 실적 반등이 시급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클리오라이프케어 관계자는 "회사는 향후 고기능성 프리미엄 제품군을 확장하고 유통채널 확대를 통해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이뤄내겠다는 방침이다"며 "적은 직원 수에 대해서는 향후 사업이 확대됨에 따라 인원을 늘릴 수는 있으나 현재 대규모 채용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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