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우회 지적...펄어비스 "개선중"
류호정 의원 비판에 허진영 대표 답변…유인촌 장관 게임 노동환경 개선 약속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0일 17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류호정 정의당 의원의 질문을 듣고 있다. (출처=국회의사중계시스템 방송 캡쳐)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펄어비스에서 공용 PC로 주 52시간 근무제를 우회하는 '꼼수'를 부렸다는 비판이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펄어비스는 관련 제보를 받아 문제를 시정했다고 답변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펄어비스에서 노동 문제를 개선했다고 보고한 사항에 대해 추가 제보가 많았다"며 "가장 큰 문제는 근로시간 측정이 안 되는 공용 PC 꼼수"라고 밝혔다.


류 의원은 "주 52시간 근무 시간을 다 채우면 PC를 쓸 수 없어야 하는데 공용 PC나 서브 PC 등을 통해 일한다는 말이 있다"며 "제보자 외에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서도 이런 이야기를 찾을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문제가 주 52시간 초과 근무보다 나쁜 이유는 기록이 되지 않는 것"이라며 "근무 기록이 되지 않으면 초과근무 수당도 없는데 이것이 바로 '공짜 야근'의 전형"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는 "서버 업데이트를 위한 공용 PC를 통해 우리가 사용하는 (주 52시간 근무와 관련된) PC 오프를 우회하는 방법이 있다는 사내 고충 제보를 받았다"며 "그 이후에 시정을 했다"고 대답했다.


허 대표는 "공용 PC를 모두 없앨 수는 없지만 관리를 강화했다"며 "공용 PC와 관련해 업무가 발생한 일에 대해서는 우리가 최근에 정산을 해서 수당을 지급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류 의원은 "(공용 PC를 통한 주 52시간 근무제 우회가) 실시간으로 이뤄지고 있는 일이라고 재직자나 퇴직자, 게임업계 관계자 등에게 인터뷰를 통해 확인했다"고 반박했다.


더불어 류 의원은 "앞서 펄어비스가 근로감독을 받으면서 주 52시간 우회를 하지 못하게 됐는데도 다른 방법이 또 있었던 만큼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잘 챙겨줬으면 한다"며 "가장 좋은 방법은 공용 PC를 거의 모두 없애는 것"이라고 요구했다. 


허 대표는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며 "류 의원이 관심을 많이 주고 지적도 많이 했는데 우리가 문제를 여전히 모두 개선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정말 다시 한 번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류 의원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도 후보 청문회 당시 게임업계 노동자를 많이 만나달라고 요청했던 것을 거듭 언급했다. 그는 "게임업계는 '오징어 잡이배'라 불리는 장시간 노동이 만연한 곳"이라며 "게임산업이 건강하게 성장하려면 관계부처가 균형감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게임은 우리 콘텐츠 산업의 가장 큰 효자 종목이고 수출 산업의 70%를 점유하고 있다"며 "여건이 나쁜 게 없는데 노동환경 지적이 계속 나오는 점이 의문이고 이는 게임뿐 아니라 영상산업에서도 비슷하게 겪는 일인데 양쪽 모두 집중적으로 일을 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주 52시간 근무제를 지키려면 그 부분에 맞는 다른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기존 방식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이런 것이 바뀌니까 지금 더욱 혼란스러운 것 같다"며 "바뀐 환경에 맞게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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