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로, 130억 유증 성공…"채무상환·양자암호 투자"
박세철 대표 등 주요 경영진 유상증자 참여…책임경영 의지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1일 17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있는 우리로 본사 전경


[딜사이트 한경석 기자] 코스닥 상장사 우리로가 채무상환과 투자금 조달을 위해 진행한 13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성공했다. 우리로 경영진은 이번 유상증자에 대거 참여하면서 신규 투자 확대와 책임경영 의지를 대내외에 알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우리로는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해 지난 20일 자금 130억원 납입을 완료했다. 


유상증자 참여자는 최대주주인 박세철 대표를 비롯해 ▲조창배 씨제이에스(자회사) 대표 ▲조성근 전무 ▲오민교 사장 ▲박찬용 고문 ▲퀀텀포트폴리오투자조합(김정권 외 1인)이다.


이번 납입으로 박 대표는 개인 기업인 인피온으로 416만6667주, 본인 명의로 135만8696주의 신주를 배정받는다. 또한 조창배 씨제이에스 대표가 45만2899주, 오민교 사장이 18만1160주, 조성근 전무와 박찬용 고문이 각 9만580주, 퀀텀포트폴리오투자조합이 543만4783주를 각각 받게 된다.


자금 납입에 따라 신주 상장일은 내달 20일이다. 신주 발행가 1104원으로 기준주가 대비 10% 할인율을 적용했다. 유상증자 대금 130억원이 납입된 지난 20일 우리로 주가는 전일 대비 11.61% 급승한 2115원에 장을 마감했다. 자금 납입 불확실성에 관한 시장의 불안감이 해소된 것에 따른 주가가 상승했고, 경영진들도 시장가격보다 낮은 수준에서 신주을 인수하게 됐다.


◆ 양자암호 투자 위한 시설자금 활용 눈길


우리로는 이번 자금을 ▲시설자금 40억원 ▲운영자금 60억원 ▲채무상환 30억원 등으로 사용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로 관계자는 "양자암호통신의 핵심 칩인 양자암호통신용 단일광자 검출소자(SPAD)제품을 개발해 양산품 생산 단계에 진입하게 됐다"며 "SPAD 제품을 응용한 광 센서 제품 양산에 대비하기 위한 시설 자금을 확충한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로가 개발한 SPAD는 어떤 방법으로도 패턴을 읽을 수 없는 특징을 지녔다. 이 때문에 도·감청이 불가능한 통신장비를 만들 수 있는 양자암호통신의 필수 부품으로 알려졌다.


미국 바이든 정부는 지난 6월 400억 달러(약 52조원)규모의 통신망 건설 투자를 발표하며 통신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이러한 국제적 상황은 우리로를 비롯한 통신 업체에 활력소가 될 것이라는 견해다. 


우리로 관계자는 "향후 통신 시장 투자 활성화를 대비하기 위해 생산 라인을 점검해 노후화된 장비를 교체하고 신제품 개발을 위한 장비 도입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상반기 실적 부진, 외상매입금 상환…경영진 자금 대거 투입


우리로의 이번 증자 자금은 채무 상환 자금으로도 쓰인다. 회사 관계자는 "일부 외상매입금(외상 거래 매입 물품에 대한 미지급금)을 상환할 필요성이 있고, 최근 실적 악화에 따른 자금 확보 성격"이라고 말했다.


회계 처리상 외상매입금과 지급 어음은 매입채무에 반영된다. 올 상반기 우리로의 매입채무는 12억8961만원으로 채무 상환차 조달한 이번 유상증자 자금 중 30억원을 통해 해당 금액을 상환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로는 초고속 광 통신망 구축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초고속 광 검출기 칩과 모듈을 생산해 국내외 LTE·5G망에 공급하고 있다.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318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감소하고, 영업손실 19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광통신 사업부와 SI사업부를 통해 매출을 창출하고 있으며, SI사업부에선 미국 컴퓨터 저장 장치 기업 웨스턴디지털테크놀로지와 수입원 계약을 체결해 고성능 저전력 저장장치를 국내 업체에 판매하고 있다. 올 상반기 SI 사업부의 매출 비중은 79%를 나타냈다.


우리로 관계자는 "양자암호통신, 국방, 자율주행 분야가 통신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판단했고 이를 위한 계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기"라며 "최대주주를 비롯한 경영진은 미래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책임있는 경영을 위해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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